인하대병원 치료
인하대병원 이주영 교수가 건강을 되찾은 이른둥이 가족과 함께 퇴원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필리핀에서 괴사성 장염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한국인 부부의 이른둥이가 국내로 긴급 이송돼 인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한국인 A씨 부부가 필리핀에서 낳은 이른둥이는 지난 5일 마닐라 인근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3주째 입원 중이었다. 2㎏의 체중으로 일반 신생아보다 2개월 일찍 태어난 아이는 괴사성 장염으로 입을 통한 수유와 중심정맥관 삽입 등도 불가능해 체중 감소, 탈수, 영양불량이 진행되고 있었다.

현지 병원에서는 아이를 치료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A씨 부부는 대한응급의학회 재외국민보호연구회 해외환자이송팀을 통해 인하대병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인하대병원은 5일 저녁 응급의학 전문의(응급의학과 서영호 교수), 신생아 전문의(소아청소년과 이주영 교수)로 구성된 의료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현지서 '괴사성 장염' 치료 어려움
韓 부부, 인하대병원에 도움 요청


의료팀은 자정께 필리핀에 도착해 아이가 입원 중인 병원으로 급히 가서 건강 상태를 살핀 뒤 곁을 지키며 다음 날인 6일 낮 인천행 항공편에 함께 올랐다.

무사히 인하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에 입원한 아이는 1주일가량 의료진들의 보살핌 속에서 수유가 가능한 상태까지 건강을 회복해 지난 12일 퇴원했다.

인하대병원 이택 병원장은 "해외 거주자를 비롯해 장기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재외국민들의 의료적 응급상황이 증가하고 있다"며 "재외국민들의 요청 등으로 의료진의 투입이 필요할 때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