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인천 서구에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가 시운전을 시작했다. SK E&S는 연내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으로 국내 수소 공급망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SK E&S에 따르면 하루 90t, 연 3만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 시운전이 이달부터 시작됐다. 액화수소 플랜트의 시운전 관리는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진행하고 있으며, 시험 가동에서 문제가 없을 경우 연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K E&S가 건립하고 있는 액화수소 플랜트는 SK인천석유화학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를 고순도(99.999%)로 정제하는 시설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수소는 액체상태의 수소 모빌리티용 연료로 전환돼 전국 액화수소 충전소로 공급될 예정이다. 액체수소는 기체수소보다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1회 운송량 기준 효율이 10배 이상 높아 경제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日 90t·年 3만t 이달 시운전 시작
문제 없을땐 연내 상업생산 본궤도
국내 수소 공급망 한층 확대될 전망

SK와 현대자동차, 인천시 등은 2021년 3월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에 협력해 왔다. SK E&S는 인천의 액화수소 플랜트와 함께 충남 보령지역에도 연산 25만t 규모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를 블루수소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런 사업을 통해 국내에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난 2019년 수소 로드맵 수립 이후 2021년 11월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부와 기업이 함께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수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0년 기준 세계 수소 생산 시장은 1천296억 달러 규모로, 2025년에는 2천14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연평균 성장률도 9.2%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SK를 포함한 국내 주요기업들이 수소산업에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다. 현재 SK 외에 효성중공업과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액화수소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현재 시험가동에 돌입한 인천 서구 액화수소 플랜트가 연말이나 내년 초께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차질없이 액화수소 플랜트가 준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