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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보훈회관 전경.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하남시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는 한 보훈단체가 보조금 사용관련 내부 폭로가 이어지며 내홍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경기도지부 하남시지회(이하 미망인회) 사무장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시 민원게시판에 '하남시 미망인회 지회장님에 대한 진실을 밝힙니다'란 제목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은 미망인회가 시로부터 보조받아 구입한 차량을 지회장 개인 용도로 사용했으며, 이와관련된 이의를 제기한 사무장에게 퇴직 통보를 하고 업무 미숙 등의 허위사실 유포했다는 내용이다.

"소속차량 지회장 개인용도 사용"
사무장 이의제기에 퇴직통보 주장
지회장은 억울함 토로 '사퇴 의사'
市, 민원 관련 사실관계 확인 나서


A씨는 시 보조에 따라 회원들 중심으로 운영돼야 할 단체가 지회장 중심으로 운영돼 생긴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민원게시판을 통해 "미망인회 회원들이 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시가 도와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B 지회장은 A씨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며 억울함을 토로, 현재 사퇴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B 지회장은 "시로부터 보조받아 운영 중인 업무용 차량은 경기도지부 회의나 업무와 관련 현장 방문 등에만 사용할 뿐 개인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특히 차량에는 '미망인회'란 글씨가 부착돼 있어 개인 용도로 쓸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차량은 2022년 시가 미망인회 업무용으로 구입해 지급했다.

이어 사무장 퇴직 통보 및 업무 미숙 등과 관련 B 지회장은 "보조금의 경우 다른 무엇보다 정산 서류가 중요한데 A씨는 그동안 정산 서류를 꼼꼼히 준비해 처리하지 못했다"며 "이를 문제 삼아 최근 계약직인 A씨에게 퇴직을 통보하고 마찬가지로 본인 또한 지회장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 예산으로 보조금이 지급된 만큼 제기된 민원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미망인회에 단체운영비 및 보훈기금 등으로 총 4천391만9천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총 176명이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