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학입시 제도 개편에 이어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움직임을 보이자 사교육 업계는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사교육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경기도 학원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19일 의대 정원을 현행 3천여명 수준에서 1천명 이상 늘린다는 정책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대표 학원가인 성남 분당, 안양 평촌에 일부 학원들은 선행학습 방안 등을 조정·재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는 통상 의대 진학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과목을 먼저 학습해야 한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생각이 굳게 자리 잡은 데다, 의대 입학 정원까지 늘며 향후 몰려들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의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분당·평촌 학원, 선행학습 등 조정
'내신 부담 줄고 수능 집중' 목소리
학부모, 사교육 조장 시그널 우려
17일 경기도 학원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오는 19일 의대 정원을 현행 3천여명 수준에서 1천명 이상 늘린다는 정책안이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도내 대표 학원가인 성남 분당, 안양 평촌에 일부 학원들은 선행학습 방안 등을 조정·재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이는 통상 의대 진학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과목을 먼저 학습해야 한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생각이 굳게 자리 잡은 데다, 의대 입학 정원까지 늘며 향후 몰려들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의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분당·평촌 학원, 선행학습 등 조정
'내신 부담 줄고 수능 집중' 목소리
학부모, 사교육 조장 시그널 우려
성남 정자동에서 중·고교 학생들을 상대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의대 정원 확장 소식이 전해진 뒤 강남 대치동의 초대형 학원가처럼 학부모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진 않다"면서도 "과거 '의대 입시반'이 인기를 크게 끌었던 때와 같이 다시 입시가 과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어제(16일) 학원 관계자들이 모여 급하게 대응 회의도 했다"고 귀띔했다.
사교육계는 앞서 정부가 2028학년도 대입부터 고교 내신등급을 9등급에서 5등급제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입시제도 개편안을 내놓은 것과 맞물려 의대 입학 증원 계획이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최근 종로학원이 현재 중학교 2학년 이하 학부모1천85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 중 83%는 '특목·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응답자 중 가장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과목으로 수학을 꼽은 이가 과반을 점하기도 했다.
평촌 학원가에서 수학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이과의 경우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상위권 대학 진학 확률이 높고, 여기에 의대 정원까지 늘면 (수학)학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내신 부담이 줄어든 대신 수능에 집중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이런 흐름에 맞춰 학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사교육 시장 과열 우려도 나온다. 성남 소재 중·고교에 자녀 둘을 보내는 학부모 B씨는 "학교 수업을 강조하고, 학생의 선택을 존중하는 고교학점제가 학교에 들어서기도 전에 바뀐 정부는 도리어 사교육을 조장하는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공교육이 무너질 상황이 뻔한데, 아이 둘의 학업 생활을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이 든다"고 했다.
/조수현기자, 이영지 수습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