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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즈'·황곡초 6학년
'연예인처럼 다리가 얇아지고 싶다', '마른 몸매를 갖고 싶다'는 친구들이 늘어나고 있다. 살을 뺄 필요가 없어 보이는데도 '다리가 굵다, 허벅지가 두껍다'며 급식도 안 먹는 경우도 있다. 큰 눈, 쌍꺼풀, 높은 코를 선호하며 서로의 생김새를 지적하고 평가하기도 한다. 만화 주인공이나 연예인을 기준으로 외모와 비교하며 누군가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자존감은 낮아진다.

요즘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아동들이 많다. 신체 이미지란 자신의 키, 체중, 얼굴 등 신체와 외모 특성에 대한 정신적 자아개념을 말한다. 긍정적 신체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은 긍정적인 심리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스트레스 감소와 우울증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반면 왜곡된 신체 이미지는 정상적인 신체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식단이 균형을 잃으면 빈혈과 체력 저하, 무력감, 우울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거식증이 오기도 한다. 또한 외모에 대한 집착으로 과도한 성형과 문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모든 아동은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 24조는 '아동은 건강하게 자랄 권리가 있으며 깨끗한 환경, 의료 서비스, 안전한 물,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공받으며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다. 아동 건강권을 크게 침해하는 왜곡된 신체 이미지는 타인의 '평가'가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려서부터 계속 들어온 외모에 대한 이야기나 무심코 듣게 된 평가는 자신의 신체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마르거나 예쁜 사람이 인기가 많다'는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아동이 대중매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등장인물의 외모가 아니라 노력하는 모습 등 다양한 주제들을 함께 다뤘으면 한다. 더불어 건강과 관련한 콘텐츠도 많아져야 한다. 올바른 신체 이미지는 아동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벗어나 아동이 스스로를 아낄 수 있었으면 한다.

/천의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즈'·황곡초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