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가 전기자동차 화재 증가에 발맞춰 '전기차 화재진압 특수장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최근 전기자동차 신속한 화재진압과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이동식 전기자동차 화재진압용 수조를 활용한 장비 시연회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전기자동차 화재는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있어 물을 분사해도 진압이 어려운 데다, 외부 충격으로 온도가 급격히 오르는 배터리 '열 폭주'(thermal runaway)에 의한 재발화와 폭발의 위험이 있다.
최근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골목에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압에 나섰지만, 소화기와 소방차로 불을 끄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40분 만에 차량이 모두 불에 타기도 했다.
인천소방본부 '수조' 장비 시연회
주변 물채워 배터리 열폭주 방지
진압기술 검토후 예산 반영 계획
화재진압용 이동식 수조는 불이 난 차 주변에 틀을 울타리처럼 둘러쳐 수조를 만든 다음 그 안에 물을 채우는 장비다. 전기차 온도를 낮춰 배터리 열 폭주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다, 소방호스로 끄기 어려운 차량 하부 배터리에도 물이 공급되게 만들어 자동으로 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번 시연회는 전기자동차 화재를 효율적으로 진압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방당국은 전기자동차 화재 특수장비에 대한 기술을 검토해 예산에 반영하고 화재 진압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동식 수조뿐 아니라 상부 방사 관창도 2024년까지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상부 방사 관창은 전기차 화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진압 장비로, 차체 하부로 관창을 밀어 넣어 배터리를 직접 냉각할 수 있는 장비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화재 발생 시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