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희 로봇산업진흥원장 인천산단 강연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꿈꾸는 AI(인공지능)시대 로봇'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3.10.18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과학기술 개발은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은 18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16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방침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을 꿈꾸는 AI(인공지능)시대 로봇'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카이스트에서 1987년부터 1990년까지 매해 4족 로봇을 개발했으며, 이때 기술력은 미국과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90년대 들어 예산이 삭감돼 개발사업을 중단했다가 2006년 재개했는데 그 사이 미국 회사들은 이미 급성장해 있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산업 정책은 미래를 먹고 산다'고 이야기한다. 정부에서 예산을 계속 투입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과학기술 예산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예산과 관련해 (정부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공존 꿈꾸는 AI시대 로봇 강연
기술 측면서 우리나라 세계4위
규제에 성장기회 막혀 '개혁 필요'


손 원장은 로봇이 전 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주로 활용되는 제조, 물류 부문뿐 아니라 의료 등 다양하게 확장할 것이고 인간의 삶에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4위 정도"라며 "우리나라는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기에 좋지 않은 환경인데, 이는 규제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규제 때문에 상품화되지 못하는 기술이 많다. 배송 로봇은 인도로 갈 수 없고, 공원에 가려 해도 공원녹지법에 저촉된다"며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기존 시장의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손 원장은 로봇 자체 산업 규모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전방위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산업이 서로 융합하고 있으며, 로봇은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것"이라며 "특히 인공지능이 적용된 로봇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은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동차가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은 자동차를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사람에게 달려 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를 가르는 것은 사람의 역할"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