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9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가 지난 16일 수원 본사 3층 브리핑룸에서 진행됐다.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위원장과 김준혁(한신대학교 교수) 위원,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위원, 김명하(안산대학교 교수) 위원이 회의에 참석했다. 김민준(성남시 청년정책협의체 위원) 위원과 문점애(화성금곡초등학교 교장)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냈다.
이날 회의에 앞서 독자위원회 위원장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새로 취임한 황의갑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경인일보는 경인지역 대표 정론지로서 지역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기사 하나하나에 대한 충실한 평가는 물론, 지역 정론지로서 다뤄야 하는 현안들을 두고 위원들과 함께 조언을 나누며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1년5개월간 위원장직을 마친 김준혁 위원은 "아쉬움도 남지만 앞으로도 경인일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기북도 설치 주민투표제 진단' 인상 깊어
경기도 스포츠 인권 센터 기사 '시의 적절'
유튜브 뉴미디어 콘텐츠 역량 더 키울 필요
위원들은 '교권보호 사각지대'에 처한 특수교사들의 현실을 다룬 기획보도를 긍정 평가했다. 황의갑 위원장은 "교권 침해 문제가 화두에 오른 와중에도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는 특수교사의 열악한 처우를 4일에 걸친 기획보도로 조명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았다"고 평했다.
김명하 위원은 "특수교사뿐만 아니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원들도 어떤 경우는 일반 교사분들이 겪는 것 이상으로 고충이 큰 상황"이라면서 "특수교사를 시작으로 큰 목소리에 가려 소외되는 교원들의 이야기들을 비롯해 교원 수급 체계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도 지속적으로 다뤄줬으면 한다"고 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해 여론 수렴 창구로 논의되고 있는 '주민투표제'를 진단한 <[경인 WIDE] 구속력 없는 '주민투표'… 자칫하면 민의만 쪼갠다>(9월4일자 1·3면 보도)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황의갑 위원장은 "30년 넘도록 말만 나왔던 경기북도 논의가 이번에 급물살을 타면서 현실화될 전망이 나오는데 이와 관련해 지역민이 알아야 할 정보를 시의 적절히 다루어서 아주 인상 깊게 보았다"면서 "이슈를 깊이 파악할 수 있어 평소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경인와이드' 코너의 강점을 잘 활용한 것 같다"고 평했다.
김민준 위원도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마냥 창구만 만들어 놓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개선하고 보완해나가야만 제대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을 것인데, 현재 논의 중인 현안을 토대로 이를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제도 자체가 열린 공론장을 마련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에도, 논란이나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문점애 위원은 <현장체험 전세버스도 된다는데 '뒷북 대책' 재시동 못거는 학교>(9월15일자 4면 보도)에 대해 "현장체험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책임과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이를 떠안기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점을 잘 짚었다"면서 "각 학교는 현장학습을 취소하기 위해 학부모 의견 수렴과 학교운영위 심의 등 과정을 마쳤는데, 다시 실시하라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김민준 위원은 <[경인 WIDE] 1천여명 인식개선 효과… '체육 인권 천리길' 한걸음 뗐다>(9월18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국가 차원의 스포츠 인권 문제 대응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경기도에 출범한 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가 궁금하던 차에 시의적절한 기사"라면서 "행정기관이 초기에 잘 자리 잡아 체육계 인권 문제가 '체육계라서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비판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반복된 예산 삭감으로 위기에 처한 지역화폐 정책을 다룬 <지역화폐 예산 죽인 정부… 이대로 고사하나>(9월1일자 1면 보도)에 대해 조용준 위원은 "지역화폐가 위기에 처했다는 현황에 대한 언급은 충분하지만 이를 왜, 어느 분야에서 삭감했는지나 상인들의 반응들은 어떤지 등이 궁금하다"면서 "경제 위기 악재들이 중첩된 상황에서 이를 어느 정도 완화할 대책으로서 지역화폐가 가진 시사점은 없는지도 들여다보았으면 한다"고 했다.
문점애 위원은 <교권 침해, 학원이라고 다를게 없는데…>(9월27일자 7면 보도)에 대해 "학원강사들의 인권 침해도 방지되어야 하지만, 문제는 학원 내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도 결국 소속 학교로 접수해야 하는 구조"라면서 "학교로서는 사태 파악도 어렵고 다른 학교와 연계되어 있는 경우도 다수이기에 학원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으면 한다"고 했다.
김준혁 위원은 지면보도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는 경인일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현재도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지역 정론지로서 유튜브 콘텐츠에 역량을 더 키울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독자위원들을 비롯한 지역의 특정 분야 전문가들과 연계해 폭넓고 깊이 있는 뉴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했다.
정리/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