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인천본사 '9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2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구본형((주)쿠스코프 대표)·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독자위원이 참석했으며,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의견을 들었다.
정당현수막 철거 인천시 승리 '속이 시원'
장기요양원 종사자 입장 보도 인상 깊어
'R&D 예산 삭감' 후속기사 없어 아쉬워
독자위원들은 이달 경인일보 지면을 두고 지역 현안을 진지하게 다룬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이동익 위원은 <"버티자 했는데"… 비통함 가득한 한국지엠 공장>(25일자 6면) 기사에 대해 "그동안 파견 노동자 문제를 계속 다뤄왔었는데, 이번 기사도 사측의 문제를 잘 드러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회사가 조금 반응을 보이는 것 같은데, 창원 노동자들의 현실 등 다양한 부분이 기사로 다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위원은 <"상권 보호를" 함박마을 내국인 상인 집회… 갈등 해결책 목소리>(19일자 1면) 기사와 관련해 "인천의 지역 특성상 외국인들이 많이 유입되는 과정에서 기존 주민과 외국인 간 발생하는 갈등 문제를 잘 짚었다"며 "갈등을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서 언론이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구본형 위원은 <인천시 손들어준 대법원… '정당현수막 철거' 동력 얻었다>(18일자 1면) 기사에 대해 "평소 길가에 정당을 가리지 않고 쓸데없는 현수막이 많았는데, 정당현수막 철거에 대해 대법원이 인천시의 손을 들어줬다는 기사를 보고 속이 시원했다"며 "내년 총선도 예정된 만큼 앞으로도 현수막이 난립하지 않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다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희식 위원장은 <폭언·욕설에도 장기요양요원들 "그냥 참는다">(19일자 6면) 기사에 대해 "그동안 언론에는 장기요양 보호를 받는 사람들 입장을 다룬 기사가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이번에 경인일보는 관련 실태조사를 계기로 종사자 입장에서 아주 좋은 기사를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희 위원은 <아픈 역사까지 치워버린 '흉상 이전'>(5일자 6면) 기사에 대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인천에 거주하는 고려인을 찾아가서 인천의 상황에 맞게 현안을 다뤘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은 <인천앞바다 대규모 재연 '대성공'… 국제행사 격상 '의지'>(18일자 3면) 기사에 대해 "인천상륙작전을 크게 기념하는 것이 적절한지, '평화'에 대한 의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등 시민사회가 주장했던 메시지들까지 기사에 균형감 있게 다뤄서 긍정적으로 읽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 역시 "경인일보가 이 현안에 대해서는 기획 수준으로 많이 다뤘는데, 이번 기사에서도 주변국의 시각이나 자유공원 명칭 등 다양한 시각을 조명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후속 보도가 요구되는 기사도 있었다.
이 위원은 <송도에 '난임·세포치료' 글로벌 특화병원 생긴다>(13일자 13면) 기사에 대해 "제주도를 비롯해 인천에서도 영리병원 문제를 두고 갈등이 있었던 만큼 보건 의료계에서는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특화병원으로서 구체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등을 다양하고 정확하게 짚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 위원은 <정부, 연구개발 예산 삭감 여파… 인천 뿌리산업·강소특구 '불똥'>(13일자 1면) 기사에 대해 "정부가 R&D 예산을 16%나 삭감한다고 하는데, 인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규모로 삭감된 정부의 예산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지, 인천에서는 어떤 대책이 있는지 등 후속 보도가 눈에 띄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인천 미추홀구, 폐비닐류 전용 봉투제 시범사업 추진>(19일자 10면) 기사에 대해 "근본적으로는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야 하지만, 분리배출을 세분화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측면도 중요하다"며 "지금쯤이면 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을 것 같은데 주민 등 현장의 반응은 어떤지, 다른 지자체로도 사업이 확대되려면 어떻게 사업을 홍보하고 발전시켜야 할지 등 후속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난민의 감옥' 된 인천공항 터미널>(4일자 6면) 기사에 대해 "관련 사진과 함께 기사가 나와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인권 문제는 어떻게 될지, 제도를 바꾸는 등 대책은 있는지 등 이후 문제에 대해서도 다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리/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