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옥-법무사-생활법무카페.jpg
이영옥 법무사·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화성지부
보이스피싱은 기관을 사칭하여 전화를 통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빼내서 금융사기에 사용하는 범법행위인데 반하여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로 SNS나 데이트앱을 통해 해외에 서버를 둔 범죄조직이 불특정 다수의 이성에게 접근하여 해외파병 군인, 의사 등을 사칭하여 호감을 주는 타인의 사진을 도용하여 친분과 신뢰를 형성한 후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수법을 말한다.

사기수법에 지원하는 은행사이트위조, 신분증위조는 조직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여러 명의 조직원들이 지원하고 치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친구 요청하며 접근한다.

번역기를 통해 언어의 장벽도 넘는다. 가령 "한국에 있는 오랜 친구 전화를 입력하다 우연히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미의 여신이 아닌가 매료되었어요. 부디 저의 무례를 용서하시고 불쾌해 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식으로 우연을 가장하여 접근하여 처음엔 호기심을 가지고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어느새 친구에서 연인으로 결혼 약속까지 하게 된다.

이성의 마음을 뺏기 위해서 사기범들은 수천건의 연애스토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애의 심리를 꿰뚫고 여러 명이 협업하고 대응한다.

사기대상자가 전적으로 신뢰를 줄 때까지 적게는 며칠에서 수개월 동안 일상적인 생활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영상과 도용한 사진을 보여준다. 의사라면서 화질 나쁜 의사가운과 마스크를 쓴 채 영상통화도 한다. 신뢰가 구축되면 미끼를 던진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의사은퇴보상금 수십억원을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한다.

제안을 수락하면 송금수수료, 통관비, 뇌물비 등 각종 이유를 대며 돈을 요구한다.

끝없이 요구하는 돈을 중간에서 그만둘 수도 없다. 매몰비용 즉 돈을 더 이상 안 보내면 이미 보낸 돈을 못 받을 염려 때문이다. 돈을 못 보내면 연락을 끊고 사기는 끝난다.

/이영옥 법무사·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화성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