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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인요한 연세대 교수. /경인일보DB

인요한(64)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다.

인요한 교수는 의대 재학시절 5·18민주화운동 현장에 잠입해 통역을 맡고 현 119구급차의 모태가 된 '한국형 구급차'를 개발하는 등 대한민국 근대화와 민주화 과정에 기여한 인물이다. 북한의 결핵 퇴치에도 힘을 쏟고 국가보훈처 정책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보훈처의 보훈부 격상 추진에도 역할을 했다.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한국에서 헌신하고 있다. 외증조부 유진 벨 선교사는 1895년 전라도 남부지방에서 일제에 고통받던 조선사람을 상대로 포교활동을 하고 할아버지 윌리엄 린튼과 할머니 샬롯 벨은 전주와 군산 일대에서 교육·의료사업에 투신했다.

아버지 휴 린튼은 해군 장교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고 형 스티브 린튼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의약품을 보내는 유진벨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인요한 교수는 지난 2012년 한국사회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특별귀화 1호로 한국인이 됐다. 현재 연세대 국제진료소 소장과 천리포수목원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김병수 김포시장과의 오랜 인연으로 최근 김포시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정계에 발을 들인 적은 없으나 동교동을 여러 차례 드나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치료하는 등 생전 DJ와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인요한 교수의 혁신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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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