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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지난달 통계청의 2021년도 지역소득 확정치가 발표되었다. 그 결과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17개 시·도 중 6위에 올랐다. 8대 특별·광역시 중에서는 서울에 이어 2위다. 모두 한 해 전보다 순위가 한 단계씩 상승하였다. 2017년 처음 부산을 추월하였으나 이후 다시 뒤져있다가 4년 만에 다시 부산을 넘어선 것이다.


인천의 GRDP에는 인천시민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벌어온 역외소득이나 다른 지역에서 대가 없이 받은 이전소득은 포함되지 않는다. 인천시민에게는 이러한 역외소득이나 이전소득이 모두 포함된 소득 즉, 총처분가능소득이 GRDP보다 더 의미가 있다. 그런데 2021년 총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보면 인천의 전국 순위는 6위로 GRDP 순위와 같지만, 8대 도시 중에서는 3위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간다.

 

8대 도시 평균보다 131만원 적어
피용자보수 적고 재산소득 낮아
자영업 기반 취약 영업잉여도 적어


자체 브랜드 개발로 영업소득의
외부유출 억제·마케팅 강화 필요


더 따지고 들어가면 GRDP나 총처분가능소득은 인천의 모든 경제주체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정부, 기업, 개인부문의 생산과 소득이 모두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도간 비교시 인구 크기를 고려하지 않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민의 보다 큰 관심은 정부와 기업부문을 제외한 개인소득을 다시 인구수로 나눈 '1인당 개인소득'에 쏠린다. 다른 시도와 비교시 1인당 개인소득으로 비교해야 인천시민이 어느 정도 잘 사는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2021년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은 8대 도시 중 6위다. 관련 통계편제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추월했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위안을 받지만, 그 수준이 너무 낮다. 1인당 개인소득을 재원으로 지출되는 민간소비는 8위로 꼴찌다. 왜 이렇게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 순위가 낮을까. 개선의 여지는 있을까.

우선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은 2021년 현재 2천117만원이다. 8대 도시 평균 2천248만원보다 131만원이 적다. 1인당 개인소득의 구성 내용을 보면 근로소득에 해당하는 피용자보수가 전체의 87.7%를 차지한다. 재산소득이 8.3%, 영업소득이 7.3%이다. 이전소득은 오히려 8.6%만큼 인천에서 빠져나간다. 인천의 1인당 개인소득이 작은 가장 큰 이유는 피용자보수(1천857만원)가 작기 때문이다. 광역시 평균(1천989만원)에 비해 132만원이 적다. 다음 재산소득(176만원)도 8대 도시 평균(226만원)에 비해 50만원이 적다. 자영업 소득 등 영업잉여(155만원)는 8대도시 평균(160만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서울(198만원)이나 경기도(168만원)를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작은 편이다.

피용자보수가 낮은 것은 근본적으로 인천 근로자의 노동생산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는 인천 기업의 시설투자가 부진하여 평균적으로 인천 근로자의 노동장비율이 떨어지고, 지식재산생산물(R&D)투자가 작아 근로자의 생산역량이 처지기 때문이다. 지방정부의 지원을 강화해 기업의 투자를 확대하고 근로자에 대한 교육·훈련을 강화하여 인천 근로자의 노동생산성 및 생산역량을 높이도록 할 필요가 크다.

재산소득이 낮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개인부문의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이 높아 이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자산에 비해 부채가 크기 마련인 저소득층은 특히, 고금리하에서는 수입이자보다 지급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무리하게 부채를 동원하여 취득한 자산은 과도한 원리금 상환 부담의 원인이 되므로 이를 정리하는 것이 답이다. 또한 고물가는 개인소득의 구매력을 떨어뜨린다. 소득을 올릴 수 없다면 소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고물가-고금리하에서는 소비 및 재무구조 조정이 긴요하다는 말이다. 지방정부의 상담 및 컨설팅 지원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인부문의 영업잉여가 적다는 것은 인천의 자영업 기반이 그만큼 취약함을 뜻한다. 따라서 인천의 역내소비 강화와 함께 역외소비 억제와 외지소비의 유입이 확대되도록 인천 개인부문 영업의 경쟁력 강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자체 브랜드 개발을 통한 영업소득의 외부 유출 억제와 도시마케팅 강화를 위한 노력 등이 함께 추진되기를 바란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