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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_앉아있는 민경과 써니', 2023,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20㎝×80㎝. /작가 제공

시각 예술가 민경(이민경)의 개인전 '낯선 가족(Unfamiliar Family)'이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E1 전시장2에서 열린다.

'낯선 가족'은 사진으로 자신의 세계를 탐구해 온 시각 예술가 민경의 10번째 개인전으로, 작가는 사진과 영상, 입체 작업 10여 점을 선보인다.

민경은 지속적으로 공간과 연결된 인간 서사를 탐구해 왔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의 일상 공간과 그곳에 깃든 '일상성'에 대해 질문한다.

작가는 이를 '징조적 서사'라 이름 짓는다. 이는 사적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의 순간,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찰나, 찰나들이 이어진 하루, 그 가운데 인간이 수행하는 제스처, 거대한 사건이 아닌 사소한 상태가 발생하는 순간이라 설명하고 있다.

전시는 사진 작업 'Unfamiliar_낯선' 시리즈와 영상 '그림자 노동_The Shadow Work', 종이로 만든 조각 오브제 등으로 구성된다.

작가의 사진은 구성 사진(Constructed photo) 혹은 연출 사진(Staged photo)의 형태를 차용한다. 이는 1970년대 중반 이후 미국과 서유럽에서 시작된 사진 작업의 형태로 있는 그대로가 아닌 작가가 대상을 직접 제작하거나 구성해서 찍는 사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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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만 선우', 2023,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20㎝×80㎝. /작가 제공

여기서 작가는 가족 구성원으로 추측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작가가 만든 탈 형태의 종이 오브제를 쓰고 일상의 장면들을 연기하도록 구성했다.

집이라는 친근하고 사적인 공간이 마치 작은 연극무대처럼 구현되었다. 영상 작품 '그림자 노동'은 일상의 기반이 되는 돌봄과 가사 노동을 15분의 무언극의 형식으로 보여준다.

또한 사진과 영상이 배치된 사이사이에 위치한 입체 작품은 일반적인 조각의 형태와는 달리 기하학적인 종이를 잇고 다시 변형을 만든 뒤, 그 표면에 사진과 드로잉을 얹은 입체적인 포토 몽타주 형식이다.

어떤 한 인물을 재현했다기 보단 인물과 인물, 인물과 사물의 관계가 콜라주 형식으로 드러난다. 전시를 통해 작가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행위와 시간, 관계를 드러내면서 한정된 시공간을 점유하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가늠하길 시도한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