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1948년 제1차 중동전쟁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은 5차례의 전쟁을 벌였다. 이곳이 세계의 화약고가 된 것은 서기 70년 로마제국의 침략으로 인한 유대인의 유랑과 이산(離散), 즉 디아스포라에서 시작된다. 그러다가 연합국의 2차세계대전 승리로 팔레스타인 땅에 강압적으로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아랍 국가 5개국과 전쟁이 발발했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 및 요르단강 서안 그리고 가자지구 등 6천170㎢의 좁은 지역이며, 인구 650만명이 살고 있다. 많은 인명 피해를 내며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는 가자 지구(Gaza Strip)는 363㎢에 인구 150만명이 거주하는 작은 지역이다. 하마스(Hamas)는 '이슬람 저항운동'이란 뜻이다. 1987년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양 진영 간에 커다란 갈등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큰 소요 사태 이른바 '인티 파타(Inti-fata)'가 일어났으며 이때 탄생한 새 저항 세력이 바로 하마스다.
이스라엘은 야곱의 또 다른 이름이며, 유대인은 그 야곱의 아들인 유다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 유대인은 유다 왕국의 시민을 일컫는 이름이나 바빌론 포로 생활 이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히브리 민족을 가리키기도 한다. 유대인들은 혈연적 공통점이나 장소성이 없는 민족이며, 아슈케나짐·스파라딤·미즈라힘·베타 이스라엘 등 크게 4개 분파로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하베림 고르 이스라엘' 즉 '모든 유대인은 한 형제'라는 강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결속력이 민족의 터전 즉 장소성의 부재에도 오랜 세월 동안 특유의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여기에 안식일 풍속과 '모세오경', 이른바 '토라(Torah)'와 '탈무드'가 유대인들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유대인이 있어 안식일이 있는 게 아니라 안식일이 유대인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터전을 빼앗은 자와 빼앗긴 자, 터전을 되찾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갈등 속에서 이스라엘-하마스의 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가 분열하고, 세계 평화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가 나서 이들에게 새로운 공존의 해법을 마련해줘야 한다.
/조성면 객원논설위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