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경기도 국정감사 (37)
2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3.10.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왕복 최대요금이 8천원에 달하는 신분당선의 요금 인상(9월 25일 2면 보도=신분당선 왕복 8200원… 서민 불만도 오를대로 올랐다)과 높아지는 혼잡도를 두고 경기도 차원의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김병욱(성남 분당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경기도 국감을 통해 "경기 남부권의 핵심 지하철은 신분당선이다. 그런데 요금이 너무 비싸다. 최근에 또 올라서 광교역에서 신사역까지 가면 하루 8천200원, 한 달이면 무려 18만원이 소요된다"며 "비슷한 노선인 분당선과 비교해 봐도 신분당선 정자~신사는 한 달에 14만원인데, 분당선은 정자~수서까지 7만원 정도다. 이런 요금 차이로 많은 수원, 용인, 성남 주민이 불만을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천대교·영종대교 통행료가 50% 이하 됐고 대구~부산 고속도로, 천안~논산 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교통공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방식을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와 더불어 경기도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인 'The 경기패스'에서 신분당선에 조금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사업 재구조화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관련 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신분당선 요금체계가 현재 이런 것은 민간사업자가 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검토,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했고 경기패스 관련해서는 "신분당선에 별도 혜택을 주는 것은 현재 설계로는 쉽지 않다.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노선 확대에 따라 높아진 신분당선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열차량을 늘리는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신분당선이 남북으로 확장되면서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이용객 수 급증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130%를 넘어서고 있다. 혼잡도가 130%라는 것은 사실 아비규환 상태에서 출퇴근한다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출퇴근시간에 배치시간을 늘리려면 3편성, 18량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산으로 40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경기도가 국토부에 강력히 건의한다면 혼잡도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고, 김 지사는 "국토부하고 협의하는 과정에서 제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현정·고건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