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구월동 로데오광장과 관교동 먹자골목 일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 중인 중앙근린공원 지하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이 4년째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어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23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2020년 1월부터 구월동 로데오광장·관교동 먹자골목 인근 중앙근린공원에 280억여원을 들여 296면 규모의 지하 주차장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대는 주차 공간이 부족해 평일 저녁 시간대나 주말이면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맹성규(민·인천 남동갑) 의원은 해당 사업을 위해 2020년 12월 국비 99억5천만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주차장을 만들기 위한 공사는 아직 시작조차 못 하고 있다. 인천시가 중앙근린공원에 주차장을 짓기 위해 교통량을 분석하거나 도시계획시설을 변경하는 연구용역을 2년 넘게 진행하고 있어서다. 주차장 설계 용역도 2021년 10월 착수했지만,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인천시는 관계 부서와 협의 과정이 늦어지면서 행정 절차가 지연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차장 착공 시기는 애초 계획했던 올 10월에서 오는 2025년 3월로 연기됐다.
상인들은 인천시가 특별한 이유 없이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주차장 공사가 늦어지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구월문화로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상인들은 부족한 주차장 때문에 매일 고생하고 있는데, 인천시 공무원들은 관련 예산을 확보해 놓고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늑장 행정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교통안전과 관계자는 "공원 부지에 주차장을 조성해야 하는 탓에 사전에 진행해야 할 행정 절차가 많아 사업이 일부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