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플랫폼 DB
인천 중구 북성동 내항 8부두의 폐곡물 창고를 개축해 복합문화 관광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인 상상플랫폼에 200억원대 민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은 이번에 투자가 이뤄질 상상플랫폼 1~2층 사적 공간 일대 모습. /경인일보DB

인천시 역점 사업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인 상상플랫폼에 200억원대 민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23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LG유플러스' 자회사 'LG헬로비전'이 상상플랫폼 사적 공간 운영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최소 220억~23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상상플랫폼은 연면적 2만6천256㎡의 인천 중구 북성동 내항 8부두 옛 곡물창고를 개축해 복합문화 관광시설로 조성·운영하는 사업이다.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사적 공간(70%), 인천관광공사 사옥으로 활용할 공적 공간(30%)으로 구성됐다. 인천관광공사는 지난달 상상플랫폼 사적 공간의 관리·운영을 담당할 우선협상대상자로 LG헬로비전을 선정하고 늦어도 내달 초까지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인천관광공사, 내달초 본계약 체결
사적 공간 1~2층 전시관 등 설치
내년 상반기 개관 일정 미뤄질 듯


LG헬로비전이 사업자로 참여할 공간은 상상플랫폼 사적 공간 1~2층(5천539㎡)으로, 첨단 미디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전시관·스튜디오·음식점 등이 한데 집약된 복합문화관광시설로 조성된다.

LG헬로비전은 인천관광공사에 제출한 제안서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와 디지털 미디어아트 관람시설을 만드는 계획을 담았다.

미디어아트는 3차원 기술(3D)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로, 작가와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는 시설이다. 방탄소년단(BTS), 뉴진스, 르세라핌 등 유명 K-POP 그룹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던 사적 공간 2층 다목적홀에서 미디어아트를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제주에 있는 '빛의 벙커'가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빛의 벙커는 옛 국가기간 통신시설을 전시관으로 조성한 공간이다. 고흐, 고갱의 작품을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로 만들면서 신규 관광자원으로 주목받았다. LG헬로비전은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콘텐츠를 활용한 스튜디오 등을 배치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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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북성동 내항 8부두의 폐곡물 창고를 개축해 복합문화 관광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인 상상플랫폼에 200억원대 민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은 이번에 투자가 이뤄질 상상플랫폼 1~2층 사적 공간 일대 모습. /경인일보DB

 

상상플랫폼 사적 공간은 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만 적용된다. 인천관광공사와 사업자 간 계약 기간은 기본 10년으로 한 차례 연장해 최장 20년이다. 임대료는 사업자 연간 매출액에 연동해 책정된다.

인천관광공사는 나머지 사적 공간인 3~4층 사업자도 공모했지만, 한 차례 유찰돼 현재 추가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공간은 음식점, 카페, 빵집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식음료(F&B)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상상플랫폼은 사적 공간을 운영할 사업자와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면 각 공간에 적합한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개관할 예정이다.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 예정된 개관 일정은 하반기나 2025년 상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공적 공간은 인천관광공사 사무실 이전 공사가 끝나는 내년 2월부터 업무 공간으로 활용된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사적 공간 1~2층 활용 계획의 윤곽이 나온 만큼, 나머지 층을 운영할 사업자 공모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상플랫폼 개관 준비와 함께 주변 지역 관광 활성화 계획도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3면(대기업 포기·공사 중단 5년 부침… 내항 재개발 '동력' 될까)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