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하남 초이동과 감일동 등 일부 구도심 지역의 초등학교 진학과 관련, 속앓이를 하고 있다.

행정구역 내 초등학교가 없거나 멀다 보니 통학구역 경계에 있는 다른 지자체로 눈치 보며 더부살이 진학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내년도 초등학교 진학을 앞둔 초이동 1~5통과 7~8통, 10~11통의 예비 초등학생은 서울 상일초교로 진학하게 된다. 이는 하남시와 서울시간 협의에 의해 근거리 통학구역 배정 원칙에 따라 결정된 사항으로, 상일초교는 하남시와 서울시의 경계 구역에 인접해 있다.

지난 9월 기준 3천219명이 거주하는 초이동에는 초등학교가 없다. 만약 초이동 주민들이 자녀들을 관내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려면 직선거리로 1.5㎞ 이상 떨어져 있는 서부초교까지 원정 통학을 시켜야 한다. 현재 학년별로 평균 10명에서 20명 사이의 초이동 학생들이 상일초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풍산동 2통도 상일초교로 진학시키고 있으며, 감일동 1~2통 일부 반은 서울 거여초교가 지정 학구로 돼 있다. 상일초교와 거여초교 진학 학생들은 학년별로 평균 10명 내외로 알려졌다. 


인접 초교 없거나 근거리 배정 따라
초이·감일동 일부지역 해마다 반복
광주하남지원청 "해결 방법 없어"


이들 학생은 중학교 진학 시에도 졸업 지역 배정 계획안에 따라 하남이 아닌 서울 상일중 등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

때문에 지역 배정 정원을 하남 학생들에게 빼앗기게 된 서울시교육청에는 하남시 학생들의 서울 진학을 반대하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선 현재 광주하남교육지원청에 자체 통학구역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올해부터 서울 마천초교로 지정 학구가 돼 있는 위례동 1통을 관내로 돌렸고 이보다 앞서 감북동 일부 학군도 서울에서 서부초교로 통학구역을 조정했다. 또한 서울 중학교 진학 역시 미사 5중 개교 시기(2026년 3월)에 맞춰 하남으로 돌리기로 결정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서울로 초등학교가 배정되는 지역은 하남 관내에 초등학교가 1.5㎞ 이상 떨어져 있거나 아예 학교가 없다 보니 그나마 가까운 서울시로 통학구역을 결정하게 됐다"며 "이에 서울시교육청에선 점차 문제를 해결해 주길 원하지만 현재로선 해결 방법이 없어 서울시교육청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