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종료 이후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이 대표의 첫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다. 당 내부로는 '단결·단합'을, 당 외부로는 민생을 위한 여야 간 '협치'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충 안건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하는 등 전반인 메시지가 민생을 위해 정부와 협력을 다지겠다는 의지였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을 여·야·정 3자 회동으로 '역제안' 하면서 물밑에선 여전히 정부 여당의 국정 쇄신을 촉구하는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尹, 국정기조 전면 쇄신하고
무능·폭력적 내각 총사퇴 시켜야"
김기현 회담 '여야정 3자'로 역제안
이태원 참사 1주 기점 '장외투쟁'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국정 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돼버린 내각을 총 사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말로만의 반성이 아니라 국민에게 정부의 진정성을 확인시켜 주는 핵심 모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정부 여당이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만큼은 '정부 세부안 제시'를 전제로 한 협조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여야가 힘을 합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첫 사례로 공공·필수의료 확대, 그리고 핵심 중 핵심인 의대 정원 확대 문제에 나서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3차 회동을 역제안 민주당은 오는 31일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위한 국회 방문일을 여·야·정의 대화 시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홍익표 원내대표가 시정연설 관련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남을 얘기했고 조율 중"이라며 "민주당은 대통령이 직접 여야 대표를 만나는 회동을 하는 게 맞다고 보기 때문에 진전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의 단식과 치료 등으로 중단됐던 '장외투쟁'도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기점으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이 대표의 최고위 발언 중 본인의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불거진 당의 내분과 관련한 언급도 있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며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파 징계 논란과 관련해선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게재돼 지도부 답변 요건인 동의 인원 5만명을 넘긴 '가결파 5인'(이상민·김종민·이원욱·설훈·조응천) 징계 청원에 대해 사실상 불문에 부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