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의 공직경험에 비춰볼때…."

경기도에 대한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선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김동연 지사의 공직경험을 전제로 여·야간 핵심공방 사항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이 유독 많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지사의 공직경험에 빗대 상대 당 이재명 대표를 문제 삼았고, 야당 의원들은 김 지사의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경험을 토대로 국토교통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행정을 비판했다.

 

이재명 법인카드 유용 의혹 묻기도
기재부 고위관료 이력 등 십분 활용
상대편 '이이제이' 질의 난감하기도


국토부 경기도 국정감사 (13)
2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3.10.23/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은 "김 지사의 공직경험에 비춰볼 때 이재명-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김 지사의 '견해'를 물었고, 같은 당 정동만 의원도 "공직자로서 법인카드로 값비싼 샴푸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대선까지 나오셨는데, 개인적인 지사님의 도덕적인 생각을 알고 싶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내 두 대선 주자를 맞세워 '이이제이'를 바라는 상대 당의 질의에 김동연 지사가 난감해 했다.



김 지사는 "행안위 이후 언론에서 많이 왜곡됐다"면서 "전직 경기도 공무원 배모씨라는 분에 대한 감사와 고발이 있었고, 그런 조치가 제가 취임하기 전인 민선 7기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외국 출장 갈 적에 면세점에서 공적인 일로 일정 범위 내에 정상적으로 쓴 적 있지만 공직자가 법인 업무추진비는 목적에 맞게 써야 한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담당하는 기재부 고위관료였던 김 지사의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

 

국토부 경기도 국정감사 (31)
2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3.10.23/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정의당 심상정(고양갑) 의원은 아예 질의 시작부터 "김동연 지사는 재정사업의 효과성을 판단하는 적임자일 것"이라고 전제했고, 민주당 민홍철 의원도 "지사께서 기획재정부에서 오래 근무하셨고, 장관까지 했고, 국책사업에 대한 전문가시고 경제성 판단도 해보셨으니 제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해 몇가지 질의를 하겠다"고 운을 뗐다.

김 지사의 '전문성'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 노선의 문제를 지적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힘이 되기도 했다.

허영 의원은 김 지사에게 "KDI의 예타가 가장 공신력 있다"는 답변을 들은 후 "설악IC와 양평고속도로를 연결해 강일IC와 설악IC 구간의 정체가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곧이어 김 지사가 "이미 저희가 도로공사에 건의를 했고 또 저희가 경기연구원에 단기용역을 줘 시행하고 있다"며 발빠르게 대처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권순정·고건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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