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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가 드라마에서만 존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대중의 인기와 사회적 울림을 동시에 이끌었던 이 드라마의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발달장애인이었다.

드라마 속 우영우가 장애를 딛고 비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주변 사람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함께 만든 덕분이다.

수원시는 올해 초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우영우가 우리 곁 어디든 존재하도록, 발달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담은 수원시의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소개한다.

4600명 '지역내 장애인의 10% 수준' 증가세 뚜렷
의심 아동 조기발견·빠른 재활서비스 '자립 손길'

가족지원 인프라 확대… 주간활동 10곳·방과후 6곳
통합정보사이트 연말 구축… 내달 7일 문화행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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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제공

■ '주기별 로드맵', 조기 발견부터 자립까지


수원시에는 120만여명의 인구 중 4%에 해당하는 4만4천300여명이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다. 이 중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 및 자폐성장애인)은 10% 수준인 4천600여명이다. 전체 장애인에서 발달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은 편이지만 몇 년 새 증가세는 뚜렷하다. 지난 2018년(3천800명)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5년 동안 21.3%(800여명)나 늘었다.

수원시는 이들을 위한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을 세웠다. 종합대책에는 발달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지 안전망을 생애주기별로 정리한 로드맵이 들어있다. 영유아기에 발달장애를 확인하고 진단하는 초기부터 청소년 발달장애인의 발달 재활과 사회활동 지원, 성인기 자립과 권리를 보호하는 지원 등을 모두 담았다.

발달장애는 다른 장애 유형과 달리 성장 과정에서 발견되거나 진단될 수밖에 없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에 수원시는 발달장애 의심 아동에 대한 선별검사와 심층검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 임상심리전문가를 배치해 공공기관에서 발달장애 아동을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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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2일 광교호수공원에서 열린 '가을애(愛) 함께애(愛) 걷기대회'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수원시민(장애인, 비장애인)들이 함께 걷고 있다. /수원시 제공

최근에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심층검사 결과지를 토대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의뢰서와 소견서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협약도 맺었다. 발달장애 의심 아동의 조기 발견과 빠른 재활서비스 개입이 가능해지도록 확대한 것이다. 또 발달장애를 진단받은 이후 복지서비스 안내와 부모교육, 사례관리 등을 제공해 가족이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한다.

청소년기 발달장애인들은 언어, 심리, 미술, 운동 등 발달재활 서비스와 심리지원, 스포츠강좌 이용권 등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지원받으며, 성인 발달장애인에게는 확대된 주간보호시설과 주간활동서비스를 비롯한 근로사업장, 보호작업장, 직업적응훈련시설 등 일자리 확충이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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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발달장애인 정책 수립을 위해 시설장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보통 일상' 위한 평생돌봄 강화


수원시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은 발달장애인의 돌봄을 강화하고, 가족들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이 뼈대를 이룬다. 사회서비스 지원을 연계해 주간활동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립을 지원하고, 위기가구에 적합한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가족지원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먼저 발달장애인의 사회참여를 확대하는 주간활동 서비스와 제공기관이 대폭 확대됐다. 18~65세 발달장애인의 낮 시간 활동을 지원하는 주간활동 서비스는 7개소에서 10개소로 3곳이 늘었다. 발달장애인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작은 동물을 접하며 교감할 수 있는 이동동물원 등의 프로그램들이 추가됐다.

6~18세 청소년 발달장애인을 위한 방과후 활동서비스도 4개소에서 6개소로 확대돼 숲 체험 등 자연을 느끼며 정서를 표현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활동폭이 넓어졌다. 18세 미만 장애아동에게 언어와 재활심리 등 적절한 치료적 재활서비스를 바우처로 지원하는 발달재활서비스도 이용 자격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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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과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발달 지연 아동 조기 발견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 제공

발달장애를 진단받아 장애등록을 하지 않은 6세 미만의 경우 의뢰서를 받아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 문턱을 낮춰 500명가량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사례관리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서는 사례관리 매뉴얼과 지침을 세부화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조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업무협약 등을 잇따라 추진했다.

특히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내에 사례관리를 담당할 전문인력을 채용해 전문성을 높였다. 전문 사례관리사는 가능한 자원을 연결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며 위기 장애인 가족의 어려움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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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수원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수요자 중심 지원정책으로 더 빛나게


수원시는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직접적인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지원하는데 발달장애인 종합대책의 초점을 맞췄다. 발달장애인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한 곳에 통합 안내하는 종합정보 사이트 구축이 대표적이다. 수원시가 직접 발달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정책들을 총망라한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다.

발달장애에 대한 정보와 여러 수행기관에서 제공되는 여러 종류의 서비스 정보를 한곳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의 일원화된 체계를 준비 중이다. 올 연말 사이트가 구축되면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의 정보격차를 줄이고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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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구축하고 있는 발달장애 종합정보사이트(안). /수원시 제공

발달장애인들이 주인공이 되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축제도 준비 중이다. 오는 11월7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개최되는 제1회 발달장애인 문화예술페스티벌에서 발달장애인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진다.

발달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문화예술 공연과 작품 전시,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수원시가 처음 만든 자리다. 이날 축제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땀흘려 연습한 연주, 합창, 뮤지컬, 난타 등의 공연과 재능을 뽐내는 공예 및 미술전시를 만날 수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시민의 행복 추구에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발달장애인이 보통의 일상을 꿈꿀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마련하고 지원하겠다"며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