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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보내는 혈관인 경동맥은 목의 양쪽에 있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 정도를 담당하는 중요한 혈관이다. 이 혈관이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지는 것을 경동맥 협착증이라고 한다.

경동맥 협착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증이다. 혈관 가장 안쪽 막(내피)에 콜레스테롤 침착이 일어나고 내피세포가 증식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돼 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하수구에 이물질(때)이 붙어서 물이 흘러갈 수 있는 통로가 좁아지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운동부족, 비만, 고령, 폐경기, 가족력 등이 있다. 전체 뇌경색 중 경동맥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15% 정도라고 한다. 평소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생활습관의 교정을 통해 위험 요소를 줄이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혈압·고지혈증·흡연·운동부족·가족력 등 위험인자
혈관 50~70% 좁아지더라도 증상 없는 경우 많아 주의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최대한 교수는 "경동맥 협착증이 있는 경우 시력 소실, 어지럼증, 한쪽 팔다리의 마비, 언어장애 등 뇌경색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혈관이 50~70% 정도 좁아지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증상이 없는 경동맥 협착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위험인자 조절과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막혀있는 정도에 따라 수술 및 시술을 시행하는 경우, 경동맥을 넓혀주는 내막절제술과 스텐트 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내막절제술은 목과 경동맥을 절개하여 경화판을 제거하고 다시 봉합하는 수술이고, 스텐트 삽입술은 혈관 안으로 관을 집어넣어 협착 부위를 풍선으로 넓히고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이다.

경동맥 넓혀주는 내막절제술·스텐트 삽입술 고려해야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30분·주 3회 이상 권장


최 교수는 "일반적으로 뇌경색이나 일시적 마비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50% 이상의 협착,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70% 이상의 심한 협착이 있으면서 뇌로의 혈류가 저하되어 있으면 이러한 시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치료 방법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신경외과 뇌혈관 전문의와 상담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3~5년 이상 금연하면 뇌졸중과 심장질환 위험성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는 연구가 있는 만큼 금연도 필수다. 탄수화물은 현미, 잡곡, 통곡물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땀이 나고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의 유산소 운동은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권장한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클립아트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