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희(사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는 "최근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항암치료가 불필요한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생략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장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 설명
저위험군, 다른 장기로 전이 확률 낮아
항호르몬 적극 치료·추적 관리는 필요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유무와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인 HER2 발현에 따라 네 종류로 나뉘며, 암조직에서 여러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환자의 재발점수를 구하고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으로 나눈다. 고위험군의 경우 유방암의 전이 위험이 크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어, 항암치료를 통해 유방암 치료 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고위험군의 항암치료 효과를 검증한 임상시험에 따르면, 호르몬 단독치료를 받을 경우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10년 생존율이 65.4%지만 항암치료 시 생존율이 91.9%까지 증가했다.
반면 저위험군은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될 확률이 매우 낮아 안전하게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12월 세계 최대 규모의 유방암학회에서 발표한 'RxPONDER' 연구결과에서는 림프절 전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도 폐경 이후 유전자 검사점수가 기준 이하라면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및 HER2 음성 유방암의 경우에는 경구로 복용하는 항호르몬치료제가 전신치료를 보완할 수 있고, 항암치료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최대한 항암치료를 생략하려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이로 인해 유방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된 환자도 여성호르몬 검사에서 폐경이 된 상태로 확인된다면 항암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어 유방암 환자의 약 절반은 항암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저위험군의 유방암이라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항호르몬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고 정기검진을 통한 추적 관리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적절한 체중관리와 운동,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하다. 유방암 수술 이후 비만을 막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은 유방암 재발을 낮추고 무병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