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축산농가에서 소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왔다. 럼피스킨병이 충남, 경기, 충북에 이어 인천과 강원까지 확산한 것으로, 인천시는 확산 방지 조치를 취했으며 지역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강화군 축산농가 3곳에서 기르는 소 145마리가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인천 강화군 축산농가에서는 발열, 혹 발생 등 럼피스킨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럼피스킨병은 소에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을 통해 전파된다. 주된 증상은 우유 생산량 감소, 쇠약, 암소 유산, 수소 불임 등이다.
인천시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이동 제한, 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전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방역 대책도 수립했다.
의심 신고 뒤 3곳서 145마리 확진
방역당국, 백신접종 확산방지 온힘
인천시는 이날 오후 방역 당국으로부터 럼피스킨병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인천시가 축산농가들이 있는 군·구에 백신을 전달하면 이번 주 내에는 접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군·구는 공중방역수의사를 중심으로 접종반을 편성해 백신 주입을 실시한다.
인천은 595곳에서 소 2만1천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강화군이 518곳(2만1천110마리)으로 전체 축산농가의 87%를 차지한다. 이어 계양구 35곳(365마리), 옹진군 24곳(230마리), 서구 11곳(162마리), 남동구 5곳(86마리), 중구 2곳(30마리) 순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신 접종에 필요한 보조 인력을 지원하고, 대규모 축산농가는 농장주가 직접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조치해 확산세를 차단하고 있다"며 "럼피스킨병 감염 소는 살처분하고 감염 매개체 방제, 축산농가 소독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항체가 형성되는 3주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인천을 포함한 충남, 경기, 충북, 강원 등 전국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는 모두 27건으로 집계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에서 "가축 전염병은 무엇보다 초기 진압이 관건"이라며 "확산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 관련기사 6·12면([현장르포] 강화군 럼피스킨병 발생 방역당국 비상)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