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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와 원자잿값 인상으로 인해 인천항은 물론 인천공항 물류 인프라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이 포함된 인천 신항 일대. /경인일보DB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천항과 인천공항 물류 인프라 구축 사업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인천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아직 삽조차 뜨지 못했다.

인천 신항 항만 배후단지에 22만8천여㎡ 규모로 조성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인근의 한국가스공사 LNG 인수기지에서 배출되는 영하 162℃의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활용한 물류단지다.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연간 29만t의 냉동·냉장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인천신항 22만㎡ 냉동·냉장 센터
'콜드체인 클러스터' 삽조차 못 떠
사업비 기존보다 2천억 가량 상승

공항 '에이씨티코아'는 중도 포기

인천항만공사는 2021년 9월 콜드체인클러스터 A부지(12만㎡)에 입주할 (주)한국초저온인천과 사업 추진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초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제 경기 악화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사업비가 대폭 증가 돼 공사를 시작하기 어렵게 됐다. 업체 측은 복합물류센터 사업비가 기존 5천600억여원에서 2천억원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사업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구조 변경에 따라 인허가 절차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하는 탓에 콜드체인 클러스터 운영 시기도 애초 계획했던 2025년 1월보다 1년 이상 늦춰지게 됐다.

콜드체인 클러스터 A부지 공사가 늦어지면서 B부지 조성도 지연되고 있다. A부지에 냉열 공급과 관련한 핵심 시설이 설치되기 때문에 이 부지 공사가 끝나야 B 부지도 냉열을 공급받을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B부지를 당분간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입주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인천공항 인프라 구축사업도 인천항과 상황이 다르지 않다.

인천공항 제1물류단지에 전자상거래·특송화물 관련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던 에이씨티코아물류도 인천공항 물동량 감소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최근 사업을 포기했다. 인천공항 물류단지에서 실시협약을 맺은 사업자가 중도에 포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원자잿값 상승의 영향으로 단시간 내에 공사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며 "경제 상황 등을 보면서 착공 시기를 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