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10여 년 동안 예술인의 창작 산실 역할을 해 온 인천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 기능 폐지를 추진한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천아트플랫폼 운영개편(안)'을 마련하고 최근 인천문화재단에 내년도 사업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市, 운영개편안 10년만에 폐지 추진
스튜디오에 예술가 머물수 있는 기능
혁신 소위 "이제 시민 위한 곳으로"
'공론화 없이 성급하게 결정' 지적도
미술계 "개방·포용성 가치 지켜야"
인천아트플랫폼 운영개편(안)은 '인천시가 구성한 '인천아트플랫폼 혁신 소위원회'가 제안했다. 인천아트플랫폼 혁신 소위원회에는 인천시 문화 관계 부서와 인천문화재단, 인천관광공사, 인천광역시영상위원회, 인천연구원 등에서 1명씩 모두 10여명이 참여했다. 문화체육관광국장 주재로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회의를 가졌고 개편안을 마련했다.
'인천아트플랫폼 혁신 소위원회'가 마련한 인천아트플랫폼 운영개편안 핵심은 인천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 기능을 없애는 것이다. 전문 예술가가 아닌 일반 시민을 위한 곳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라고 시는 설명한다.
박정남 인천시 문화정책과장은 "방향성만 마련해놓았다. 아직 확정된 바는 아니다"면서 "대체 레지던시를 찾지 못하면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 2009년 만들어졌다. 근대 개항기 건물과 창고 등을 리모델링해 창작 스튜디오, 전시장, 공연장, 인천생활문화센터 등으로 조성했다. 2009년부터 작가들을 1년 동안 스튜디오를 주고 머물게 했다. 이제는 우리나라 작가들이 모두 가고 싶은 '레지던시'로 성장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조성 이후 주변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근대건축물을 활용하는 상점과 갤러리들이 지금까지 들어서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레지던시 기능을 폐지하는 것에 대해 인천시가 공론화 없이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아트플랫폼 조성 당시 건축 과정을 총괄하는 MA(마스터 아키텍트)를 맡았던 황순우 건축가는 "인천아트플랫폼 만들 당시 지난한 논의 과정이 있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지던시로 성장했다. 혹시 문제가 있다면 공론화 과정을 거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지금 왜 레지던시에 손을 대야 하는지 숙고해야 한다. 예술이 가진 힘을 인천시가 알아야 한다"고 걱정을 표했다.
미술계도 우려를 나타냈다.
도지성 인천민예총 미술위원회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은 도시들이 가진 이미지는 '개방성', '포용성' 등이다. 인천아트플랫폼은 현재 인천이 이러한 도시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면서 "인천아트플랫폼이 인천 밖 작가들을 받아들이면서 인천을 좋은 도시로 생각하게 된 수 백여명의 작가군이 바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나왔다. 이러한 가치를 가꾸고 지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