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이해욱 디엘(DL)그룹 회장이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데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열어 중대재해 재발 방지 약속을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허 회장과 이 회장의 국감 출석 요청은 기업에서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을 그룹 최고 책임자에게 직접 질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8월 SPC그룹 계열사인 평택 SPL과 성남 샤니에서 20대와 50대 노동자가 작업 도중 각각 목숨을 잃었다.
심지어 샤니 대표이사가 올해 국정감사에서 사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한 지 6일 만인 지난 10월13일 SPL 평택 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포장 기계에 새끼손가락이 끼여 골절되는 사고(10월23일자 7면 보도=[단독] 국감서 고개 숙인지 6일만에… SPC 또 '손 끼임 사고’)까지 나면서 그룹 차원의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감 증인 채택에도 해외출장 핑계
"중대재해 재발 방지 약속 들어야"
하지만 이들 모두 종합감사 당일 외국 출장 일정 등을 이유로 지난 23일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허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대신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이사가 출석해 증언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사회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와 올해 계열사에서 사망사고를 발생시킨 SPC그룹의 허영인 회장과 디엘그룹의 이해욱 회장이 해외 출장을 핑계로 국회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는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행태이며, 노동자의 죽음을 방치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임종린 화섬노조 파리바게트지회장은 "SPL와 샤니 사망 사고 때 모두 계열사 대표들이 나와 '사과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지만 결국 바뀐 게 없다"며 "국회가 국감 이후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그룹 총수 차원의 재발방지 약속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