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이 올 3분기 84.5%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이지만(11월3일자 9면=인천·경기 초기분양률 회복세… 미분양도 줄었다) 4분기 들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다시 주춤하는 등 혼조세다. 집값이 오르고, 지난 9월 말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이 축소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건수는 8천974건으로 8월(1만40건) 대비 10.6%(1천66건) 줄어들었다. 10월의 경우 지난 11일 현재까지 6천359건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실거래 신고 기간이 남아있지만 9월 매매 건수를 뛰어넘을지 미지수다.→그래프 참조

올해 경기도 아파트 시장은 2월부터 점차 거래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시기와 맞물린다. 1월 4천759건에 그쳤던 도내 아파트 매매 거래는 2월 8천630건으로 한달 새 81%(3천871건) 늘었다. 증가세는 이어져 3월 9천184건, 4월 9천112건, 5월 1만6건, 6월 9천747건, 7월 9천484건, 8월 1만40건을 기록했다. 올해 1~8월까지 월별 평균 아파트 거래 건수는 8천87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393건)의 2배 수준이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이 8월에 정점을 찍고 9~10월에 주춤해진 것은 특례보금자리론과 연관이 깊다. 지난 1월 30일부터 판매된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과 무관하게 9억원 이하 주택을 낮은 고정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도 최장 50년까지 설정할 수 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라 지난 9월 27일부터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우대형 또한 부부가 연 소득 1억원을 넘거나 6억원 이상 주택 구매 시에는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과천, 화성 동탄, 수원 광교 등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던 도내 지역의 아파트 거래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를 보이는 집값도 수요자에겐 부담이다. 과천에선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3월 준공)'의 전용 84㎡ 매매가가 지난 8월 20억원을 넘겼고, 화성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2021년 6월)'도 지난 7월 전용 84.82㎡ 주택이 15억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실거래 이후 호가가 오르는 만큼 매도자는 비싼 가격에, 매수자는 낮은 가격대에 거래를 원해 선뜻 매매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9월에 이어 특례보금자리론 혜택이 사라진 10월에 거래량이 더 감소 추세를 보인 이유다. 아파트 매물도 쌓일 것으로 보인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24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 매물은 13만7천430건으로, 특례론 취급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6일(13만160건) 대비 5.3%(7천270건) 늘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집값 상승세도 수요자에겐 부담이다. 과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높은 대출 금리, 불확실한 경기 상황 등 다양한 요인으로 거래가 주춤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9월에 이어 특례보금자리론 혜택이 사라진 10월에 거래량이 더 감소 추세를 보인 이유다. 아파트 매물도 쌓일 것으로 보인다.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24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 매물은 13만7천430건으로, 특례론 취급 마지막 날인 지난 9월 26일(13만160건) 대비 5.3%(7천270건) 늘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집값 상승세도 수요자에겐 부담이다. 과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높은 대출 금리, 불확실한 경기 상황 등 다양한 요인으로 거래가 주춤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