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가평군 가평2교. 길이 300m에 2차선 교량을 지나던 탱크로리 차량이 겨울철 도로 살얼음인 블랙아이스로 미끄러져 전복됐다. 탱크로리 차량이 인근 버스 등을 덮쳐 대형 인명사고 발생하며 다리 위는 아수라장이 됐다. 심지어 차량에 있던 경유 1천ℓ가 교량 아래 하천으로 유입되는 수질오염 등 복합재난까지 발생했다.
교통사고와 하천 오염을 동시에 수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소방은 물론 한강유역환경청, 한국환경공단 등 관계기관이 총동원돼 신속히 사고를 수습했다. 특히 북부지역 특성상 군부대와 재난 협력체계가 가동됐으며 열악한 지역 응급의료 체계에 따른 인접 시군과의 신속한 협력, 신속한 교통우회 대책까지 나왔다.
이러한 사고 현장은 지난해 10.29 참사 이후 추진된 사회재난 합동훈련 모습이다. 경기도와 북부소방재난본부는 이날 공동으로 가평군 가평2교에서 이러한 시나리오에 따라 30개 민·관 기관 약 330명이 참여한 '사회재난 대비 경기도 기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지난해 10.29 참사 이후 추진된 것으로 지난해 12월 8일 수원 대형쇼핑몰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올해 4월 26일 의정부 학교 테러에 이어 3번째다.
경기도는 2019년 차량 50대가 불타고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친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 블랙아이스 추돌사고를 토대로 훈련 시나리오를 세웠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에 따르면 도내 도로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지난해 기준 342건으로, 매년 6명이 사망하고 555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는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시나리오의 첫 사회재난 합동훈련 이후 올해 6월 8일 수원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시 신고 접수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응급 처리·이송 등의 조치를 사고 발생 21분 만에 신속히 모두 마치는 등 훈련의 필요성을 인지한 바 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