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한지 50년 가까이 된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의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인천시가 이전 방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인천시의회에서 나왔다. 정해권 인천시의원(국·연수구1)은 25일 제29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주도적으로 나서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종합어시장은 지난 1975년 12월 문을 열어 현재까지 운영을 이어오고 있는 인천의 대표 어시장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며 염분으로 인한 부식 등 노후화가 심각해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정해권 의원, 임시회서 자유발언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인천시는 지난 2006년부터 인천종합어시장의 이전을 추진했다. 당시 중구 북성동1가 소월미도에 있는 해군의 인천해역방어사령부가 후보지로 논의됐지만, 군부대 이전 비용 문제로 무산됐다.
이후 2016년 4월 인천연구원의 연구용역에서 인천종합어시장의 이전 최적지가 인천항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 유정복 인천시장의 지시로 인천종합어시장 이전 논의를 위한 민·관 태스크포스(TF)도 꾸려졌다.
인천시는 옛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해안특화상가 등으로 개발한다는 인천항만공사(IPA)의 계획에 맞춰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 일부를 종합어시장으로 쓸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선7기가 들어서며 연안부두 해안지역의 난개발 우려로 해당 지역이 건축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됐고,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은 다시 없던 일이 됐다.
현재 인천시에는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을 담당하는 부서조차 명확하지 않다. 어시장 이전을 두고 '전통시장'과 '항만·수산'으로 관점이 나뉘어 관련 부서에서 서로 일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은 IPA에서 매립 공사를 진행 중인 연안부두 물양장 부지가 어시장을 이전할 수 있는 마지막 땅으로 보고 있다. 2025년 매립이 끝나는 이곳에 어시장을 옮기기 위해서는 해양수산부와 IPA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해권 의원은 "2017년 어시장 이전 TF를 끝으로 아무 진행사항 없이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인천종합어시장을 새롭게 이전해 시드니의 피시마켓이나 도쿄 도요스 수산시장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