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안효민 대표1
주식회사 벤자민 안효민 대표는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고 스마트폰 재활용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며 "벤자민의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이 중고 스마트폰을 신뢰하며 구매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했다. 2023.10.29 /벤자민 제공

스마트폰을 중고로 구매하는 수요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거래된 중고 스마트폰은 업계 추산 약 1천만대, 거래 금액은 2조원대에 육박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고 스마트폰의 품질을 정확히 판단하길 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통신사 대리점 등에서도 중고 스마트폰을 거래하고 있지만, 중고가를 매기는 기준이 천차만별인 탓에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주식회사 벤자민은 '3차원 유리표면 검사기술'을 활용해 중고 스마트폰의 품질을 파악한 뒤 등급을 매겨 정확한 가격을 산정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안효민 벤자민 대표는 8년 동안 휴대폰 유통 대리점에서 근무했는데, 중고 스마트폰을 거래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고객과 업체가 많았다고 한다.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S 시리즈 등 고가 스마트폰이 많아지면서 중고 모델을 찾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는 걸 파악한 안 대표는 올해 4월 연수구 청년창업지원센터의 지원사업에 선정돼 벤자민을 창업했다.

'3차원 유리표면 검사기술' 활용
육안 한계 극복 정밀한 등급기준
내달 시제품… 내부 확인 개발도


벤자민이 현재 제작 중인 '스마트폰 등급 판정 기기'는 중고 스마트폰의 액정 등 외관에 생긴 흠집을 정확히 발견하는 기술이 탑재돼 있다. 현재 휴대폰 대리점에서 중고 스마트폰의 품질을 확인하는 일은 사람이 직접 하는데, 육안으로는 모든 흠집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대리점마다 중고가를 책정하는 기준이 달라 소비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벤자민의 등급 판정 기술은 기기에 스마트폰을 넣으면, 기기 내부에 설치된 광원렌즈에서 빛을 내보내 다양한 각도에서 스마트폰의 흠집을 찾는 방식이다. 안 대표는 "지금도 스마트폰의 외관을 촬영해 흠집을 찾아내는 제품이 있지만, 사람의 눈을 카메라가 대체하는 수준에 불과해 정밀성이 낮다"며 "현재 시중에서 쓰이는 기기보다 좀 더 정확하게 흠집을 발견하고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는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시제품은 다음 달 말께 완성될 예정이다. 상용화 단계까지 아직 관문이 남아있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중고 스마트폰을 해외에 수출하는 업체나 휴대폰 대리점 등을 판매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스마트폰 외관뿐 아니라 내부 부품·소프트웨어의 품질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안 대표는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중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등급 판정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이 중고 스마트폰을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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