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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예술가들이 인천시의 레지던시 기능 폐지 추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인천아트플랫폼 전경. /경인일보 DB

인천시가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기능 폐지를 추진하는 가운데(10월 25일 1면 보도=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기능 없애나) 현재 활동 중인 2023년 14기 입주작가들이 레지던시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가 지금껏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을 선보였는데, 시민을 위해 폐지한다는 인천시의 취지는 어불성설이며 또 공론화 없는 의사결정도 문제라는 것이 레지던시 폐지 반대 이유다.

'인천아트플랫폼 14기 입주작가 일동' 명의로 27일 발표된 성명서는 인천시가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기능을 존속해야 할 이유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있다.

성명서는 "레지던시가 지난 10여년간 인천 지역 문화예술 거점으로 수많은 국내외 작가를 불러모아 다양한 예술 담론을 제시하며 서울 중심 예술계에서 벗어나 지역이 자체적으로 꾸린 성공적인 문화공간으로 다른 지역 예술계의 귀감이 됐다"며 "이는 전국에 포진한 동시대 작가를 시민에게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계를 넘어서 거대한 예술의 장으로 기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인천아트플랫폼 스튜디오에는 다양한 예술 장르, 다양한 지역 출신 국내외 작가 17명과 인천 출신 작가 3명 등 20명이 1년 가까이 머물며 함께 교류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들은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가 지역 문화예술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이 지대하다. 지역 예술계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결과적으로 모든 시민이 누리는 예술 향유의 폭을 넓혔다"면서 "입주작가의 전시와 오픈스튜디오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이곳이 대한민국 예술계에 얼마나 제대로 자리를 잘 잡았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했다.

성명서는 또 레지던시 기능 폐지 논의가 공론화 과정 없이 진행되는 절차적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성급한 과정을 두고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길이 아니라, 오히려 후퇴다. 씨앗을 뿌리고 오랜 시간 가꾸어야 싹을 틔우는 문화예술이라는 텃밭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것이다"고 비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