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SK인천석유화학이 2천억원을 투입해 가축 분뇨에서 생산된 바이오가스를 청정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30일 SK인천석유화학과 '가축 분뇨 바이오가스 생산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SK인천석유화학은 그간 축적한 에너지 생산, 폐수 처리, 악취 관리 등 기술을 활용해 가축 분뇨와 농축산 부산물을 청정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고농도 유기물을 분해할 수 있는 혐기성 소화조, 정제시설 등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만들고, 여기서 나온 청정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랜트를 구축한다. 제주도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청정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각종 행정 절차 등을 지원한다.
앞으로 10년간 진행되는 이 사업은 2천억원 규모로, 이 중 1천억원은 SK인천석유화학 주도의 민간 자본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으로 연간 약 4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연간 수소버스 375대를 가동할 수 있는 청정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생산 유발 약 4천억원, 부가가치 유발 약 1천700억원, 고용 유발 2천537명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 같은 바이오가스 생산시설 구축사업 외에도 SK E&S와 함께 인천 서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연간 3만t)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와 현대자동차, 인천시 등은 2021년 3월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에 협력하고 있다.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대표이사는 "정유와 석유화학 분야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역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원순환형 축산 시스템을 제주도에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