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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1년에 한 번 하는 건강검진 때 간단한 눈 검사가 이뤄지지만, 40대가 넘어가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해도 실명 위험까지 있는 심각한 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데, 우리가 알아두면 좋을 눈 건강 상식을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으로 살펴보자.

사물 찌그러지고 직선 휘어 보이는 황반변성
혈당 조절 잘하면 발생 늦추는 당뇨망막병증
초기엔 증상이 없어 조기검사 필요한 녹내장

■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눈 조직 중에서 황반에 발생하는 것으로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나이에 따른 노안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곳의 작은 글자를 보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노안에 속하며 이는 안경 등으로 충분히 교정할 수 있다.

반면 황반변성의 경우 기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뿐 아니라 먼 곳을 보는 것에도 문제가 생긴다. 특히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중심이 잘 보이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은 일찍 발견할수록 망막세포 손상이 적어 치료 효과도 그만큼 좋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만·흡연·고혈압 등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를 줄이면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으며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 고지혈증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또 흡연은 황반변성 발병률을 2~5배 증가시킨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에 의해 생긴 말초 순환 장애로 망막에 생긴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혈당 조절을 잘하면 발생을 현저히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모든 당뇨 환자는 본인의 혈당을 정상범위 안에서 잘 관리하면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다만 혈당 조절이 잘 이루어졌음에도 병이 진행되는 일부 사례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을 앓으면 담당 의사와 운동의 강도에 대해 의논하는 것이 좋으며, 심한 경우에는 고강도 운동은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임신을 계획할 때 임신 전 포괄적인 안과 검사를 미리 받아야 한다. 임신이 된 경우에는 첫 3개월 이내에 안과 검진을 받고 이후 임신기 동안 3개월마다, 출산 후 1년까지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 녹내장


녹내장은 진행하는 시신경 병증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의 결손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녹내장은 안과에서 우연히 검사하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 녹내장이 악화될까?

적은 양의 알코올은 안압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술은 녹내장의 치료제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과음하면 일시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게 될 뿐 아니라, 너무 취해 토할 경우 안압이 일시적으로 많이 상승할 수 있다. 흡연은 일시적으로 안압을 상승시킬 뿐 아니라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을 줄이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한다.

녹내장은 일단 발생하면 완치되진 않지만, 시신경 손상이 더는 진행되지 않게 잘 조절하면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다만 평생 조절과 관리가 필요하다. 녹내장에는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또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안압검사, 시신경검사, 시야검사, 시신경 빛간섭단층촬영 등을 정기적으로 해 치료 효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를 조정해야 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