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증의 매개체인 털진드기 수가 늘어나면서 질병관리청이 주의를 요구했다. 현재(10월 27일 기준) 털진드기의 트랩지수(개체수/채집기 수)는 0.91로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으며,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특징이 있고,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근육통·반점상 발진·림프절종대 등이 있다.

국내에 쯔쯔가무시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활순털진드기·대잎털진드기·수염털진드기 등을 포함해 모두 8종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털진드기 발생 감시 결과에서는 10월 중순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여 11월 초에 가장 많이 나타났다. 또 털진드기 개체수가 증가한 후 잠복기 1~3주를 지나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쯔쯔가무시증은 감염 초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단순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 때문에 주로 가을철에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추수기와 가을 단풍철에 털진드기와의 접촉 확률이 높아질 수 있어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위험환경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농작업과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옷과 긴 바지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