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섬에서 구운 빵의 인기가 높습니다."
지난 9월 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빵집이 문을 열었다. (주)연평화가 운영하는 '연평 베이커리'가 주인공이다. 그동안 연평도는 빵집이 없어 갓 구운 빵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연평베이커리가 문을 열면서 섬 곳곳으로 빵 굽는 냄새가 퍼지고 있다.
연평화 박성익 대표는 "오전 5시부터 빵 만드는 작업을 시작해 오전 10시30분에 판매를 시작한다"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19종의 빵을 판매하는데, 70~80%는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익 대표는 연평도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가 낸 빵집 아이디어는 2020년 행정안전부의 섬 특성화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빵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는 이때부터 빵을 공부했다. 2년여간 준비한 끝에 지난 9월 연평베이커리가 문을 열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빵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빵을 맛본 주민들이나, 군부대 장병들이 좋은 평가를 해줄 때마다 힘이 난다"고 했다.
19종 당일 판매 원칙 70~80% 팔려
섬 특성 살린 '꽃게 소금빵' 큰 인기
제빵체험 등 프로그램 운영도 검토
연평베이커리는 19종의 빵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중 꽃게로 유명한 섬인 연평도의 특성을 살린 '꽃게소금빵'은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한다.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수요가 큰 폭으로 늘지는 않지만, 내년도 휴가철 등 입도객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더 많은 손님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빵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섬 주민들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빵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점차 판매하는 빵의 종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빵 체험 등 프로그램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연평도에서 운영 중인 안보수련원 등과 협업해, 참가자들이 연평베이커리의 장비 등을 활용해 빵 만들기 체험을 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박 대표는 "장소와 장비가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수요가 있다면, 제빵 체험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도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박 대표는 "빵집이 문을 연 것처럼, 그동안 섬이라서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편의시설이 더욱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며 "연평베이커리 사례가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서도 연평베이커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