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와 유제품 등 식음료 가격 릴레이 인상 속, 경기도 개인서비스 요금도 일제히 오르고 있어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수요가 높아지는 목욕 비용은 경기도 평균 1만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9월 9638원… 전년比 16.5% ↑
겨울 앞둔 주거취약계층 부담
3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9월 경기도 목욕비는 9천638원으로 집계됐다. 올 1월 8천741원 대비 10.3% 오른 것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6.5% 오른 수치다. 평균 목욕비 1만원을 앞둔 것이다. → 그래프 참조

목욕비의 가파른 상승은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 상승과 맞물려있다. 경기도 도시가스 MJ(메가줄)당 도매 가격은 올 1월 9천491.87원에서 지난 9월 1만30.78원으로 538.91원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 상승 등과 맞물려, 각 목욕탕들이 가격을 상향조정한 것이다.
수원은 이미 '목욕비 1만원 시대'가 열렸다. 이날 찾은 수원시내 한 목욕탕은 성인 목욕 요금으로 1만원을 받고 있었다. 24시간 운영하는 또 다른 목욕탕도 성인 입장료가 1만원이었다. 성인 기준 목욕탕 입장료가 1만원 미만인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인 요금도 7천~8천원에 달했다.
목욕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수원시내 한 목욕탕에서 만난 60대 A씨는 "올해 가격이 오른 뒤부턴 10장짜리 티켓으로 구매한다. 그래야 한 번에 8천원꼴로 이용할 수 있다"며 "제 돈 주고 들어가기엔 가격이 부담된다"고 했다.
목욕비 상승은 겨울을 앞둔 주거취약계층에 더욱 부담이다. 샤워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주거시설에서는 목욕탕이 없으면 기본적인 목욕조차 쉽지 않아서다. 꽁꽁 언 몸을 녹이고 씻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 목욕탕인데, 1천원짜리 한두장이 귀한 이들에겐 타격일 수밖에 없다.
이용 및 미용 가격도 상승했다. 올 1월 1만3천379원이던 이용 가격은 지난 9월 1만4천69원으로 5.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용 또한 1만7천372원에서 1만8천103원으로 4.2% 올랐다. 1만원 짜리 한장으로는 이제 씻고, 머리를 다듬는 것도 못하게 된 셈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