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법학부가 올 한해 진행한 전공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법원, 검찰, 경찰 측 고위직 인사들이 고루 참여하면서 재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법원·검찰청과 지역 대학의 관학 협력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인천대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후 2시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35회 모의재판'에 성보기 인천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가 참관한다. 인천대 모의재판에 현직 판사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세연 법학부 회장(3학년)은 "판사님께서 모의 재판을 보신 다음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고 해서 학우들의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인천대는 지난 3월 '법대인의 몸' 행사에 심우정 대검찰청 차장(당시 인천지방검찰청장)을 초청해 특강을 열었다. 이 특강을 시작으로 현직 법조인과 학생들의 만남을 이어갔다. 박정운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지난 4월 '법의 날의 의미와 예비 법조인의 시대적 소명'을 주제로 진로 특강을 열었다.

8월 법학부 재학생 23명이 인천지법을 찾아가 '법원 실무'를 경험했다. 그 때 정효채 인천지방법원장이 직접 학생들을 만나 1시간이 넘는 시간 '법조인이 가져야 할 자세'를 주제로 대화했다.

10월에는 이진성 전 헌법재판소장이 나와 '헌법재판소, 그 가치와 역할'을 주제로 특강했다. 이진성 전 소장은 심판 사건 사례를 중심으로 강연에 이어 질의·응답, 대학 방송국 인터뷰까지 모두 3시간이 넘는 시간을 인천대 학생들과 함께 보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대 출신의 정상현, 홍수진, 한초롱 변호사, 정지선 노무사, 안대원 법무사, 임동민 변리사, 김성학 인천지검 수사관 등이 후배들을 만나 자신들이 경험한 직업의 세계를 들려줬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박용진 전 민주당 국회의원 등 정치인도 나와 사회 현안을 두고 학생들과 토론했다.

인천대 법학부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소통, 연대, 소속감 등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올해 처음 진행한 행사가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뒀다"라며 "'법대에 다니는 것이 의미있다'라고 생각하게 된 학생들이 많아진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