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포 서울 편입론'이 총선을 앞두고 급부상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일 대상 지역을 국토 전반으로 넓히는 '행정 대개혁'으로 역제안에 나섰다.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 지방 분권적 관점에서 논의를 확장해보자는 것이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1일 CBS 김현정 뉴스쇼에서 "우리당은 전부터 부산·울산·경남 지역과 호남권 등에서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 사회를 대비해 메가시티를 주장해 왔다"며 "김포시만 따로 논의할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행정 대개혁을 제안하고 여당과 협의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교흥 "갑자기 등장해 이해 안돼"
최종윤 "주민의견 수렴 선행돼야"
행정체제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소관 상임위가 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교흥 위원장도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행안부의 주민투표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으로 여야가 추진해 왔는데, 갑자기 함께 추진했던 행정구역 개편이 무시되고 김포시 서울 편입이 등장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말한 '행정 대개혁'에 대해선 "구체적 논의를 해 보지 않아 모르지만, 과거 60만 명에서 80만 명 인구를 유지할 수 있게 중형 도시를 만들자(메가시티)는 얘기는 있었다"면서도 "(김포의 서울 편입은) 지금까지 추진돼왔던 정책 맥락과는 전혀 다른 얘기"라고 짚었다.
하남·구리·성남·고양·광명 등 수도권 전역의 서울 편입 이야기를 두고 민주당 최종윤 의원은 "지역 주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며 "서울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매립지, 소각장, 차량기지 등을 편입 대상이 되는 지자체에 이전하는 방식이 돼선 안 된다. 관련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엮여 있는 만큼, 적정수준의 사회적 합의도 도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 서울 편입론에 천공 개입설도 나왔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논리적·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 결정마다 매번 등장하는 인물"이라며 "설마 하는 마음으로 찾아봤더니 놀랍게도 역시나 천공이 등장한다"며 천공이 경기도와 서울 통합을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권순정·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