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자체 '서울 편입' 추진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은 물론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총선용'이라는 비판은 일반 시민과 정치권 모두에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를 서울의 변두리로 만들려 한다는 데 도민들의 의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여당 내부서도 공개 비판 목소리
"내년 총선 무리수" 비꼬는 조롱도
■ 여당 당론인데 여당도 반대?
=여당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도 없이 덜컥 당론부터 정했다는 데 대한 내부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현재 거론되는 경기지역보다 훨씬 낙후된 서울 변두리부터 챙기라는 '힐난'까지 나오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경기도 일부의 서울 편입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포시를 서울로 편입한다고 해서 5·9호선 연장 조건인 건설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김포'구민'들이 퍽이나 좋아하실까"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포가 경기에서 서울로 소속이 바뀌면 광역철도에서 도시철도로 변경돼 국비 지원 비율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사업 추진 가능성이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을 살펴서 김포시민들이 판단을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 지역 커뮤니티도 난리. "제주도 빼고 다 서울이냐?"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번 논란을 '노이즈 마케팅'에 빗대며, 조롱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광명지역 한 커뮤니티에서는 "내년 총선 때문에 막 던진다. 정도 껏 해야지 너무 무리수"라며 "광명이 서울로 편입되면 금천구보다 더 변두리 되는데, 지금의 광명이 좋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러다 서울시 울릉도 구, 제주 구까지 나오겠다"며 "도대체 무슨 논리냐"고 비꼬았다. 화성 동탄에서도 "우리도 서울 생활권이다. 우리 만큼 서울 출·퇴근자 많은 지역이 없다. 차라리 동탄을 서울에 편입해 달라"는 웃지 못할 요구도 나왔다.
한 시민은 "국민의힘에서 이를 당론으로 채택했으니 김기현 대표 등이 대표적인 서울 편입 예정지역에 출마해 지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좋겠다. 특별법 보다 이 방안이 빠를 것 같다"고 말했다.
/고건·이영선·이영지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