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확정한 경기도 지자체의 서울 편입 논란을 두고 "황당하다"고 비판한 가운데(11월2일 3면 보도=[경기 지자체 '서울 편입' 논란]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포 서울 편입은 '국토 갈라치기' 황당한 급조"),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이 같은 여당의 결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지자체의 서울 편입 논란이 메가시티 서울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자, 수도권 외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분권 역행 우려가 커진 것이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시민단체인 메가시티포럼은 2일 부산시의회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결정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 김포구로 만들겠다는 것은 앞으로 서울시 고양구, 부천구, 성남구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끝내는 서울시 부산구가 생길지 모를 일이다. 대한민국은 사라지고 서울공화국이 건국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단숨에 폐기해 버렸다. 돈도 사람도 일자리도, 대학도, 의사들조차도 지방의 환자를 다 버리고 서울로 가는 현실을 외면하고 눈앞에 놓인 선거에만 매몰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날(1일)에는 세종 시민단체가 여당의 이 같은 정책 추진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지방을 말살하고 국가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 중인 여당을 지적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는 이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국가균형발전이란 국가적 과제는 실종되고 오로지 내년 4월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얻기 위한 정략적 술수"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당이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필두로 '메가 서울 추진론'을 확산할 경우 지방을 죽이는 세력으로 단호하게 규정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과 연대해 내년 총선에서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