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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주택 분양시장이 3분기 들어 높은 초기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일대 아파트 전경. /경인일보DB

인천·경기 주택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매제한 완화로 분양권 거래가 활성화했고, 미분양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인천의 올해 3분기(7~9월)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전기 대비 41.4% 급등한 98.4%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0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분양률이다. 경기도의 초기분양률도 2분기보다 4.6%p 오른 84.5%를 기록해 지난해 3분기(91.8%) 이후 가장 높았다.

 

3분기 초기분양률 각각 98%·84%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완화' 영향

합쳐 1만가구 넘던 미분양 물량도
신규 아파트 대비 저렴, 거래 활발

초기 분양률은 신규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 개시일로부터 6개월 안에 전체 분양 가구 수 중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경인지역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 내림세가 이어졌는데, 고분양가 논란과 대출금리 인상으로 분양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린 결과다.

그러나 지난 4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완화를 골자로 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적용되면서 분양권 거래가 활발해진 게 초기분양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장 10년이던 전매제한기간이 개정 이후 6개월(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은 3년)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의 1~9월 분양권 거래량은 4천297건으로 지난해 동기(722건)보다 6배가까이 증가했고, 경기 역시 같은 기간 2천641건에서 5천951건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입주 자금이 여의치 않은 청약 당첨자들이 내놓은 분양권의 인기가 치솟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인천지역 분양권 거래 가격도 지난해 4억6천779만원에서 올해 5억4천286억원으로 16% 올랐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 (전용면적 205.89㎡)의 분양권이 지난 7월 29억3천944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미분양 물량도 3분기를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한때 인천·경기지역을 합쳐 1만 가구를 넘었던 미분양 물량은 지난 9월 기준 6천758가구(인천 1천787가구·경기 4천971가구)로 줄었다.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기존에 공급된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 당시에 비싸다고 여겨졌던 매물들이 최근 들어 합리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권은 당장 계약금만 있으면 돼 초기 자금 부담이 적고,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