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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여름 기온을 기록하는 등 기온변화가 심하게 변덕스러운 가운데 지난 3일 오전 아주대정문 삼거리에서 반팔 차림과 외투를 벗은 시민들이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11.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주 뒤가 수능인데 이렇게 더운 날씨가 맞나요?"

지난 3일 점심시간 수원 팔달구의 한 거리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휴식을 즐기는 직장인이 많았다. 반팔 또는 반바지를 입고 시내를 누비는 시민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한 시민은 찾기 힘들었다. 8일 입동이 코앞에 있다고 생각할 수 없는 광경이 이어졌다.

작년 이맘때쯤 편의점에서는 호빵을, 거리 곳곳에서는 붕어빵을 파는 노점상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고온현상이 이어지며 쉽게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대신 내년 여름에 사용할 것으로 생각한 것들을 다시 사용하게 했다. 다수의 인원이 밀집된 실내에선 에어컨을 다시 틀었고, 따뜻해진 날씨에 기승을 부리는 모기를 잡기 위해 살충제가 책상 위로 올라왔다.

주말인 5일 새벽 수도권 지역에는 요란할 정도로 강한 비가 쏟아지며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두꺼운 옷을 챙겨입고 마지막 단풍놀이를 즐기려던 시민들은 온화한 낮 기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갈아 입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원의 지난 2일 최고기온은 26.2℃를 기록했는데 2011년 기록된 11월 일 최고기온 극값 25.8℃를 12년만에 경신했다. 이천도 최고기온 26.9℃를 기록해 2011년의 11월 최고기온 극값 25.4℃를 뛰어넘었다.

2일 수원 최고기온 26.2℃ 기록

2011년 이후 '日 극값' 뛰어넘어
오늘까지 비 내리고 '반짝 추위'

수도권 낙엽에 배수로 막힘 주의

이처럼 전국적으로 이례적인 가을 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6일까지 비가 내리면서 반짝 추위도 예상된다. 이 기간 수도권 등지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낙엽으로 인한 배수로 막힘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비가 그친 8일 오전 기온은 전날보다 10℃ 이상 떨어지며 추운 날씨가 전망돼 급격한 기온 변화에 따른 시민들의 건강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거센 바람이 체감온도를 더 낮출 것이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저지대 침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