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서울 편입' 논의 시작합니다<YONHAP NO-2366>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김포시의 공식적인 서울 편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 2023.1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설문서 55.5%… 찬성 30%대 그쳐
김포시장에 공감대 등 원론적 답변
"세수엔 변동없어" 김포시 반박도

김병수 김포시장의 서울 편입 구애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시민 의견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내놨는데, 이날 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찬성은 30%대에 그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다만 양 시가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합의해, 이곳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가 관심을 모은다.
서울시장 찾은 김포시장
오 시장은 6일 오후 2시께 서울시청에서 김 시장을 만나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 시장은 경기도가 남·북도로 분리될 경우 김포가 어디에도 인접하지 못한 '섬 아닌 섬'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지리적으로 맞닿고 생활권이 밀접한 서울로 편입된다면 동반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지하철 5호선 연장, 수상교통 등 지역 현안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정책 제안 차원을 넘어 김포시민이 우려하는 점에 대한 충분한 사전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오 시장은 "김포시민과 서울시민 모두의 공감대 형성과 동의를 바탕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입 논의와는 별개로 그동안 서울·경기·인천이 협력해온 것처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긴밀한 수도권 협력체계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며 경기·인천을 의식하는 듯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김포시 "서울 가도 세수 변동 없다" 우려에 공식 반박
김포의 서울 편입이 현실화하면 세입이 3천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 김포시가 "세수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 편입과 관련해 김포시 차원에서 나온 첫 공식입장이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로 편입되면 재정력이 좋은 서울특별시세로 개편돼 재원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는 도세 징수실적과 인구수, 재정력 지수 등을 평가해 조정교부금을 지원하지만 서울시는 재정 부족액을 기준으로 지원한다"며 "기존의 세목이 특별자치시·도세로 이동하면 세입이 감소하니까 그만큼 조정교부금은 증가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국·도(시)비 보조사업에 대한 경기도의 부담비율보다 서울시의 부담비율이 높다는 점도 부각하고 있다. 경기도의 보조율이 10~30%인 반면, 서울시는 30~70%에 달해 보조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김포의 재정부담이 훨씬 덜하다는 것이다.
여론은 반대가 다수
CBS 노컷뉴스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김포의 서울 편입'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5.5%를 기록했다. '매우 반대한다' 37.2%, '반대하는 편' 18.3%였다. '찬성한다'는 33.0%(매우 찬성 21.1%, 찬성하는 편 11.9%)였으며 '잘 모름'은 11.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김포시의 서울 편입 관련 지역인 수도권의 반대 여론이 60%대에 달했다. 경기·인천의 '반대한다' 응답률은 61.2%였고 서울은 60.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반대 여론이 52.9%로 절반을 넘겼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김포시의 서울 편입 관련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58.6%가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김우성·신현정·이영선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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