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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인천시가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기능 '폐지' 또는 '잠정 중단'을 추진해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가 최근 '스타벅스' 측에 인천아트플랫폼 입점을 제안했다고 한다. 지역의 중요한 문화시설인 인천아트플랫폼에 커피숍을 들여오는 중요한 일을 관련된 몇 사람만 알고 있었을 정도로 인천아트플랫폼을 둘러싸고 인천시가 추진해온 일들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인천시의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폐지' 논의에 대해 문화예술인을 비롯해 지역사회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공론화가 미흡했다는 점이다. 개편 방향 논의가 인천시 문화 관계 부서, 인천문화재단, 인천관광공사, 인천영상위원회, 인천연구원 등으로 구성한 '인천아트플랫폼 혁신 소위원회'에서 진행됐을 뿐 문화예술인, 전문가 등이 배제되며 균형을 잃었다. 인천시가 '문제'라고 본 것이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일의 순서도 이상하다. 굳이 기존 레지던시 기능을 옮겨야 한다면 대체 시설을 마련해 놓는 것이 먼저인데, 중단하겠다는 방향부터 정했다.

실제 내년도 전국 단위 공모 레지던시 예산은 '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내년에 인천시가 대체 시설을 찾더라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인천시의 스타벅스 입점은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스타벅스 측과 인천시 간 실무 논의와 현장 답사가 진행됐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스타벅스 측은 상권을 새롭게 일으키는 곳이 아닌, 상권이 형성된 곳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하다못해 커피전문점도 입점에 신중을 기한다. 인천시의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폐지는 성급하다.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

/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