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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6일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대리그인 내셔널리그 골드 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됐다. 골드 글러브 선정은 그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라는 의미다. 한국 메이저리거로는 처음이고, 아시아에선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지만 내야수로는 역시 최초의 경사다. 수비도 잘 해야 하지만 타격, 주루 등 타자와 주자의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유튜브엔 신기(神技)에 가까운 김하성의 수비 장면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즐비하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폭에서 한발 앞서 타구를 포구한 뒤 정확하게 송구한다. 안타가 분명한 타구를 범타로 만드는 예술적 플레이에 홈팬들의 입에서 "어섬(Awesome)"이라는 경탄이 절로 터지면서, '어섬 킴'이 별명으로 굳었다. 메이저리그 3년차인 올해엔 타율 0.260에 17홈런과 38도루로 타격과 주루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수상자의 위엄을 갖췄다.

김하성의 수상 부문은 제10의 포지션 '유틸리티'이다. 지난해부터 신설된 부문인데 여러 포지션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는 만능 야수를 의미한다. 유격수인 어섬 킴은 올해 주로 2루수로 활약하면서 3루수와 유격수로도 번갈아 뛰며 내야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파드리스 감독은 선발투수의 타구 방향에 따라 김하성의 수비를 정할 정도다.

경기도 부천시 출신인 김하성은 부천북초등학교와 부천중학교를 거쳐 성남시 야탑고에서 야구수업을 받았다. 야탑고 시절부터 만능 야수의 자질이 역력했다. 1년 후배 박효준과 함께 전도 유망한 고교급 대어로 꼽혀 지역 연고팀인 SK와이번스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정작 신인 드래프트에선 넥센 히어로즈 3라운드 지명으로 살짝 체면을 구겼지만, 프로데뷔 첫 시즌부터 맹활약해, 그를 지명할 기회를 놓친 팀들은 땅을 치며 후회했다.

우리 운동선수들의 해외 진출 저변이 넓어지면서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이 속속 등장한다. 여자들이 미국 여자프로골프를 지배하더니, 양발잡이 손흥민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골든 부츠를 신었다. 드디어 MLB에서도 김하성이 내야의 신으로 등극했다. K-팝 못지 않게 K-스포츠도 글로벌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부족함이 없다. 각박한 시절, K-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은 한 병의 박카스와 같다. 김하성이 추가됐다.

/윤인수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