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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경기도의회 제공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최근 국민의힘이 추진한 김포시 서울 편입론에 대해 도의회와의 어떠한 사전 협의가 없었던 점(11월 1일자 1면 보도=명분 없고, 절차 무시… 졸속 행정구역 개편에 대혼란)을 짚으며 "졸속 정책이자 도민 간 분열과 균열을 일으킨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대정신 역행하는 행정구역 개편
서울시 주변이라는 인식 탈피 힘썼다
'경기북부' 공든 탑 무너트릴 수 없어"

염종현 의장은 7일 오전 제372회 정례회 본회의 첫날 개회사를 통해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문제는 지역 주체인 경기도, 경기도의회와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을뿐더러 행정구역 개편의 타당성을 가늠할 명확한 정보조차 도민들께 제공되지 않은 졸속 정책"이라며 "경기도와 시·군, 도민과 도민 사이에 분열과 균열을 일으키는 정책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가. 지방자치와 분권이라는 시대 정신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정구역 개편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김포뿐 아니라 구리, 고양 등 인접 시군들까지 편입 대상으로 고려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을 것을 겨냥해 "서울특별시가 뭐 그리 대단한가"라고 비판했다.

염 의장은 "그동안 우리 경기도는 서울시의 '주변'이라는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주체적이고, 당당한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로 우뚝 서며 위상을 정립해 왔다"며 "서울특별시가 뭐 그리 대단한가. 경기도 시·군을 떼어 서울시를 확장하는 것이 정말 대한민국 미래를 살리는 길인가. 진심으로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치권을 중심으로 갑작스레 불거진 행정구역 개편 논쟁이 오랜 시간을 걸쳐 쌓아온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위한) 노력의 탑을 무너트리게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염 의장은 본회의장에 자리한 여야 의원들을 향해 경기도의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염 의장은 "국가적인 대사 추진은 지방자치와 분권이라는 시대정신을 제대로 반영하면서도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하고 추진 과정 또한 합당한 명분과 정당한 절차 아래 이뤄져야 만이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며 "준비 없이 들이닥친 혼란의 원심력을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향한 경기도의 강력한 구심력으로 바꾸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의회 혁신추진단을 언급하며 단합된 모습으로 여·야간 협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염 의장은 "양당 대표단은 '의회 혁신추진단'을 꾸려 의회 선진화 과제 발굴과 제도 개선에 뜻을 모으고, 효율적인 정례회 운영과 지방의회 위상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합의를 이루어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 여야 위원들은 단합된 모습으로 특별법안 통과를 국회에 촉구했다"며 "11대 경기도의회가 더욱 단단한 여야 간 신뢰의 힘으로 의회 사에 길이 남을 협치의 기록을 써나가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는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강조하고 럼피스킨병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고건·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