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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홍철호 국민의힘 경기 김포을 당협위원장. /연합뉴스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 관련 논란과 이에 대한 유정복 인천시장의 강도 높은 비판 배경에는 쓰레기매립장 문제와 함께 김포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 정치권의 복잡한 역학관계도 한몫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도로 추진 중인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정치쇼'라고 강한 비판을 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국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김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앞서 관선·민선 김포군수부터 시장도 2차례 지냈는데, 사실상 정치적 뿌리가 김포에 있다.  

유정복, 김포에서 3선 의원 '정치적 뿌리'
인천시장 출마위해 떠나자 부각된 홍철호
그런 홍철호의 현역시절 보좌관은 김병수
김병수, 유정복과 연세대 동문 후배이기도

유정복 소신 발언에 김병수 '응수' 관계 급랭
당 내부에선 "의견 청취 생략이 갈등으로"

유정복 시장이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떠난 자리에 새롭게 부각된 정치인이 이번 '김포 서울 편입론'을 처음 공개 주창한 홍철호 전 국회의원이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홍 전 의원의 현역 시절 보좌관이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편입을 구애한 김병수 김포시장이다. 홍 전 의원과 김 시장이 한마음 한뜻인 데에는 이 같은 배경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시장은 유정복 시장에게 정치 후배이자 연세대 동문 후배이기도 하다. 유 시장·홍 전 의원·김 시장이 지역과 동문이란 관계 속에 얽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김포와 이웃한 유정복 시장과의 논의 등이 생략됐고, 민감한 수도권매립지 문제에 대한 견해가 충돌하면서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급기야 유정복 시장의 소신 발언에 대해 김병수 김포시장은 "(유 시장은)김포 문제에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 인천시장이신데 김포에 대해 왈가왈부할 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직격 하면서, 이들 관계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당 내부에선 "당론 채택 전 여러 의견을 들었어야 하는데, 그 과정을 생략한 게 현재의 갈등으로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유 시장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내 위치나 경력, 위상으로 볼 때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