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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짧지 않은 시간 문화체육부 문화담당 기자로 일하다 최근 정치부로 옮겼다. 인사 명령을 받고 나면 언제나 크고 작은 힘든 일이 생긴다. 꼭 수습기자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사회부 기자로 일하다 문화체육부로 옮길 때도 비슷했다. 그때 무엇보다 가장 어색했던 건 '읽기'와 '듣기'였다. 문화·예술 영역 창작자들이 생산한 글을 눈으로 읽을 때나 그들과 직접 만나 대화할 때 귀로 듣는 언어는 평소 사용해온 말이나 글과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창작자의 생각이나 마음을 제대로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었고 거리감이 느껴졌으며 일에 재미를 붙이기도 처음엔 어려웠다.

그래도 참고 계속 접하다 보니 '취향'이라는 것이 생겼다. 평범한 사람들이 '먹고 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에 더 끌렸다. 취향이 생기니 하고 싶은 얘기도 조금씩 생겨났다. 물론 좋다고만 할 수 없는 취향이기에 굳이 공개하지는 않았다.

정치부에 오니 역시 비슷한 일을 겪는다. '읽기'도 힘들고 '듣기'도 어색하다. 뾰족한 수가 없어 참고 보고 읽고 듣는 수밖에 없어 계속 '정치'와 '시정(市政)'을 배우려 노력 중이다.

직전 부서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하루라도 빨리 '정치적 취향'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시점에서 나의 취향은 '먹고 사는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고 싶은 얘기도 곧 생겨나리라 믿는다.

다행인 것은 한동안 그렇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정치권이 '먹고 사는 이야기'로 크게 한 판 '정책 대결'을 벌이려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야가 앞다퉈 '민생'을 외친다.

'먹고 사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그런데 모든 이가 먹고사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여서 말하는 이의 '진정성'을 간파하기도 쉽다. 만약 그것이 거짓말이라면 곧 들키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역풍도 뒤따를 것이다. 부디 신중을 기해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

/김성호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