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가 조성되는 지역 중 광역철도망이 없는 곳은 계양구뿐입니다."
8일 오전 7시30분께 인천 계양구 공항철도 계양역 앞. 승객을 가득 태운 버스가 5분 간격으로 3~4대씩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수십여명의 시민이 출근 열차를 놓칠세라 역사 플랫폼으로 황급히 뛰어갔다. 하지만 플랫폼은 이미 서울역 방향 열차를 기다리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시민들의 표정은 금세 어두워졌다. 긴 대기 줄에 서서 떠나가는 만원 열차를 허망하게 바라만 봐야 했다. 이들은 만원 열차 2~3개 정도를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탑승할 수 있었다. 역사에서는 '무리한 승차를 삼가고 다음 열차를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수시로 나오고 있었다.
열차 2~3개 보내야 탑승할수 있어
평일 하루 6만여명 前역부터 꽉차
2029년 1만7천가구 입주 '더 늘어'
"신도시중 광역철 유일하게 없어"
대장~계양TV~박촌역 신설 목청
계양역은 계양구에서 서울로 가는 유일한 전철역이다. 계양역은 구청이 집계한 평일 기준 하루 승객이 6만4천여명(승·하차, 환승)에 달한다. 계양구뿐만 아니라 서구 검단, 부평구, 경기 김포시 등 인접지역 주민들도 이용하기 때문에 매일 출퇴근길 전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평일 하루 6만여명 前역부터 꽉차
2029년 1만7천가구 입주 '더 늘어'
"신도시중 광역철 유일하게 없어"
대장~계양TV~박촌역 신설 목청
계양역에서 열차를 놓친 박모(27)씨는 "인천공항터미널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계양역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만원인 상태"라고 푸념했다.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오는 2029년 조성되는 3기 신도시 인천 계양테크노밸리(이하 계양TV)에는 1만7천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계양역을 이용하는 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계양구에서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박촌역 등을 활용해 서울까지 오갈 수 있는 전철망을 확보해 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계양구 주민이자 구청이 운영 중인 정책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는 황하영 위원은 "계양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은 교통이 불편해 서울로 떠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계양TV와 같은 3기 신도시인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홍대입구역을 잇는 '대장홍대선' 조성 사업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있다. 계양TV에는 S-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데, 주민들은 승객 수용률 등이 낮은 버스보다 전철을 더 선호하고 있다.
노연환 위원은 "신도시가 조성되는 지역 중 광역철도망이 없는 곳은 계양구뿐"이라며 "계양구 인근에 조성되는 대장신도시에서 계양TV~박촌역을 잇는 노선이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양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국토교통부 등에 교통망 확충을 요구할 계획이다. 계양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LH가 진행 중인 계양신도시 광역교통계획 용역 결과가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국토부 등에 철도망 확충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